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 SSG가 타선의 폭발적인 방망이(14안타 2홈런)를 앞세워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반면 한화는 투타 모두 부진했다. 한화의 에이스 카펜터는 5.2이닝 동안 무려 123개의 공을 던졌고, 9피안타 2볼넷 7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하고 내려왔다. 타선 또한 6개의 안타로 3득점하는 데 그치며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아쉬운 경기 속에서도 한화는 한 줄기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정인욱의 깔끔한 피칭이었다.
7회초 윤대경의 바통을 이어 받아 마운드에 올라온 정인욱은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1K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이날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던 최정은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정의윤과 김강민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1km로 위력적인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예리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골고루 구사하며 SSG의 중심 타선을 침묵시켰다. 하위권 탈출의 박차를 가했던 한화는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정인욱의 피칭은 팀을 흐뭇하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