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 봄맞이 MT에 깜짝 등장한'출장 십오야' 진행자 나영석 PD.

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 봄맞이 MT에 깜짝 등장한'출장 십오야' 진행자 나영석 PD. ⓒ 빅히트뮤직


'꿈의 컬래버레이션(?)'이 탄생했다. tvN의 인기 숏폼 예능 <출장 십오야>와 방탄소년단(BTS)의 자체 웹 예능 <달려라 방탄>이 손을 잡고 각자의 방식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동일한 촬영분으로 각자의 방식을 빌어 편집, 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들 입장에선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일 <달려라 방탄> 제140회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출장 십오야> 제8회에는 같은 듯 다른 방탄소년단 출연분이 방영된다.

​먼저 소개된 <달려라 방탄>에선 평소와 다름 없이 각종 게임에 임하는 BTS의 눈을 피해 깜짝 등장하는 '인기 MC' 나영석 PD의 존재만으로도 화기애해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달려라 방탄> 제작진은 봄맞이 MT 특집으로 방탄소년단을 속이고 <출장 십오야>와의 합작을 단행했다.  

월드스타도 안 봐주는 독한 진행​
 
 지난달 27일 공개된 '출장 십오야' 티저 영상.  방탄소년단 측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과의 컬래버 진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출장 십오야' 티저 영상. 방탄소년단 측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과의 컬래버 진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CJ ENM

 
그저 마피아 게임 하는 줄 알고 고개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던 BTS 멤버들은 마치 톱스타를 만난 듯 깜짝 놀라면서 나PD를 반갑게 맞아줬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냉혹한 진행으로 유명한 나PD는 <신서유기> 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땡!"을 외치면서 BTS를 위기로 몰고 간다. 고기 등을 비롯해 풍성한 요리재료가 내걸렸지만 결국 남은 건 밥, 그리고 김치 뿐.  

​그동안 유명 배우, 연예기획사, 웹툰 작가들을 만나 다채로운 게임을 진행해온 '출장 MC' 나영석은 월드스타를 만난 자리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특유의 진행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그와 반비례해서 출연자들에겐 좌절과 분노를 안겨주며 <출장 십오야>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왔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도 봐주지 않던 그가 BTS라고 해서 편의를 봐줄 리 있겠는가.  

아직 '나영석 버전' 방탄소년단 출연분이 등장하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려라 방탄> 측 방송 내용 만으로도 출장 MC 나영석은 BTS를 상대로 확실한 볼거리를 만들면서 tvN 측 본 방송 또한 이에 못잖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 입장에서 반겨주는 <빈센조> 스타들​
 
 지난 2일 깜짝 공개된 '출장 십오야' 스페셜편.  드라마 '빈센조' 마지막회 방영 직전 주요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내용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일 깜짝 공개된 '출장 십오야' 스페셜편. 드라마 '빈센조' 마지막회 방영 직전 주요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내용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 CJ ENM

 
이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출장 십오야> 스페셜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장 십오야>는 매주 금요일에 TV와 온라인을 통해 소개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엔 tvN 인기 드라마 <빈센조> 주요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특별판을 따로 촬영해 작품 마지막회 방영 직전에 이를 내보냈다.  

​10년 전 SBS <런닝맨> 이후론 예능에서 보기 힘든 '마피아 변호사' 송중기를 비롯해서 역시 예능과 인연이 먼 다수의 배우들은 큰 목소리로 "나영석!"을 외치면서 시청자가 된 입장에서 반갑게 그를 맞아준다. 평소 TV를 통해 자주 봐왔던 나영석 PD는 그들 입장에선 다른 세상 속 연예인과 다름 없었기에  신기하면서 재미난 경험을 만끽 할 수 있었다. 

​예상을 넘어서는 출연진들의 재치와 순발력 덕분에 <출장 십오야> 스페셜 편은 이틀만에 2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자사 드라마의 화제성을 높임과 동시에 <출장 십오야> 또한 풍성한 볼거리 마련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빌보드 1위 가수, 아카데미 수상 배우에게 인정 받은 신뢰
 
 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tvN '출장 십오야'와의 컬래버 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tvN '출장 십오야'와의 컬래버 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빅히트뮤직

 
<달려라 방탄>, <출장 십오야> 본방에 앞서 한 주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나PD의 평소 행태를 고스란히 담아내 채널 구독자 뿐만 아니라 방탄 팬들인 아미들까지 만족시키는 데 성공한다. 혼자 수십개의 메추리알 껍질을 까고 있던 멤버 진은 혼잣말로 "나영석 XX"를 언급, 단 몇 초 분량의 화면으로 포복절도할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속도감 넘치는 편집으로 다른 BTS 멤버들의 즐거운 모습을 짧은 순간 속 재미의 극대화를 노린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나영석은 <출장 십오야>에서 만큼은 마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에 못잖은 국민 MC(?)마냥 스타들을 상대하며 능수능란한 진행 솜씨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그를 반갑게 맞아주는 스타들의 환대가 이어지면서 그 어떤 방송 못잖게 편안한 분위기도 조정된다. 이처럼 예상 밖 유명 연예인들이 <출장 십오야>를 찾아주는 건 그동안 쌓아온 나영석이란 이름이 주는 신뢰도 덕분이다.

과거 < 1박2일 > 시절 톱스타 배우들이 까나리 벌칙을 수행하며 예능에 첫 발을 내딛던 시절부터 오늘날 <윤식당>, <삼시세끼> 시리즈 등에 기꺼이 출연해온 것 역시 이에 기인한다.  빌보드 1위 가수가 라면 한봉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아카데미 배우(윤여정)이 주방을 진두지휘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는 건 출연자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제작진, 그리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문 예능인들은 아니었지만 나PD표 예능에서만큼은 그 어떤 개그맨 이상의 웃음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성원은 덤으로 이어졌다. 출연 연예인으로선 노래와 연기 이외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긍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고 반대로 프로그램은 높은 인기와 화제 몰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윈윈' 효과를 낳게 된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출장십오야 나영석 방탄소년단 BTS 빈센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