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 발행되기 시작한 로또 복권은 주택복권, 체육복권 등 기존의 복권들을 압도하며 단기간에 '복권계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로또 판매점 앞을 지나가면 동네마다 '1등 당첨 점포'라고 써 붙여 놓은 집이 많지만 실제 로또의 당첨 확률은 무려 1/814만5060에 이른다. 정답을 모르는 5지선다형 10문제를 연속으로 맞힐 확률과 비슷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천지가 개벽할 행운이 오지 않으면 로또 당첨은 '그림의 떡'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로또 복권의 판매량은 해마다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도 로또 판매량은 전년대비 10.1%가 증가했다. 또한 최근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고 코인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생 돈을 모아도 내 집 한 칸 갖기 어려운 세상에 남은 희망은 로또나 코인 같은 '한방'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신에게 기도해도, 아무리 스스로를 '럭키가이'라고 믿어도 하늘의 운을 받을 확률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인생역전'을 위한 한방을 기다리다가 그것을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처절한 최후를 맞는 한 남자의 인생을 그린 장현수 감독의 영화 <게임의 법칙>은 노력에 의한 전진보다는 '한방'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