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펠리페 지난시즌 돌풍을 일으킨 광주는 외국인 골잡이 펠리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광주FC 펠리페 지난시즌 돌풍을 일으킨 광주는 외국인 골잡이 펠리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는 역동적인 공격 축구로 승격 첫 해에 파이널A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기영옥 전 단장의 횡령 혐의, 광주의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우려스러운 핵심 자원들의 이탈
 
광주가 지난 시즌 리그 6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첫째도 둘째도 박진섭 감독이다. 2018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1년 뒤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은 화룡점정이었다. 적은 예산과 얇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시키며 광주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광주는 곧바로 박진섭 감독을 FC서울로 떠나보내야 했다.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호영 감독으로선 적잖은 전력 누수로 인해 고민이 많을 듯하다. 
 
개인기가 뛰어난 윙어 윌리안과 센터백 아슐마토프의 공백이 제법 크게 느껴진다. 윌리안은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펠리페, 엄원상과 함께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격 자원이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준 아슐마토프의 이적도 광주에겐 큰 마이너스 요소다.
 
이뿐만 아니다. 핵심 미드필더 여름(제주), 센터백 홍준호(서울), 오른쪽 풀백 김창수(자유계약)을 비롯해 공격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임민혁(경남), 김정환(서울 이랜드)도 광주를 떠났다.
 
광주 공격 열쇠 쥐고 있는 펠리페-엄원상
 
물론 영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원으로부터 플레이메이커 김종우를 데려온데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 센터백 곽광선이 광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2년 광주에서 데뷔한 이한샘이 친정팀으로 돌아왔으며, 골키퍼 윤보상도 올 시즌부터 광주 골문을 책임진다.
 
특히 김원식은 지난 시즌 김호영 감독이 FC서울에서 중용한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광주 이적 후 곧바로 주장을 맡게 됐다. 영입생 김종우, 곽광선도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펠리페, 엄원상의 잔류다. 2019시즌 27경기 19골로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펠리페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도 24경기 12골로 최전방을 이끌었다. K리그 빅클럽들과 중국, 중동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올 시즌에도 광주와 동행한다.
 
그리고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이자 올림픽 대표, A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엄원상(23경기 7골 3도움)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로 지난 시즌 잠재성을 폭발시킨 바 있다. 모든 팀들의 풀백들이 엄원상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만큼 엄원상은 광주 공격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쿼터 2명의 보강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지난 시즌 돌풍을 재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김호영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에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감독 대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전술적 일가견이 뛰어난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4-2-3-1과 4-1-4-1 포메이션을 적절하게 혼용하며, 많은 활동량과 선수들의 스위칭, 강한 압박, 빠른 템포의 전환을 중요시하는 김호영 감독이 광주에 자신의 색깔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입힐지가 중요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변수다. 윌리안, 아슐마토프를 대체할 2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비자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주포 펠리페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하는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과연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광주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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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호영 펠리페 엄원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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