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제훈·조우진·신혜선·임원희 주연의 범죄영화 <도굴>에는 문화재 악당을 대표하는 상길(송영창 분)이 등장한다. 상길은 철통같은 이중·삼중의 비밀 창고에 값비싼 문화재들을 은닉해놓고 흐뭇함을 느낀다.
고대 이래로 인류가 영화 속의 상길처럼 문화재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동기 중 하나는 그 상당수가 신성한 왕실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 있다.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금전적 가치가 있지만, 사료(역사 기록물)처럼 문자를 담은 경우에는 왕실의 기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갖는다.
문화재에 담긴 정보는 특정 왕실이 과거에 어떤 경로를 밟아왔는지를 분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왕실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이런 이유에서도 문화재는 높은 가치를 갖게 된다.
외국 침략군들이 문화재 도굴에 뛰어든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