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김병윤

 
FC 서울이 14일 하나원큐 2010 K리그1 6라운드 대구 FC와의 원정 경기(DGB대구은행파크)에서 충격적인 0-6 참패를 당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FC 서울 최용수(47) 감독은 대구 FC전에 김주성(20), 강상희(22), 양유민(21), 김진야(22), 조영욱(21) 등 5명의 22세 이하 영건을 선발 출전시키는 과감한 선택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던 스리백 강상희의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김주성의 부진으로 인해 최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FC 서울은 5라운드 전북 현대전 4실점을 비롯해 2경기 10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허용한, K리그1 팀답지 않은 허술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FC 서울 스리백의 가장 큰 문제는 단시간 내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 엿보이지 않는 다는 데 있다. 이날 FC 서울 강상희, 김주성, 김진야 스리백은 대구 FC 김대원(23), 정승원(23), 세징야(31, 브라질) 공격 삼각편대 스피드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전반 9분 날카로운 역습에 의한 첫 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특히 전반 33분 김대원에게 내준 두 번째 실점 상황은 FC 서울 스리백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하프라인 측면 부근에서 세징야가 구사한 패스 한방으로 FC 서울 수비 조직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이로인해 김대원은 강상희 단 한 명의 수비만을 상대로 손쉽게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FC 서울 무딘 공격도 수비 난조를 더욱 가중시켰다. 대구 FC는 시종일관 빠르고 간결한 역습 플레이를 펼쳤지만, 서울의 캡틴 박주영(35)과 조영욱, 아드리아노(33.브라질)는 무기력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급기야 전반 40분에는 박주영이 승부에 찬물을 끼얹는 헤더 자책골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전반에만 이미 3골을 실점하며 대구 FC에게 농락당한 FC 서울은 이후 4번째 실점을 하며 후반 추격 의지마저 꺾이고 만다. 대구 FC 김대원이 멀티골에 의한 골 퍼레이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FC 서울 김주성과의 맞대결에서 스피드에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하여 FC 서울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후반 19분 강상희가 츠바사(30.일본)에게 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유상훈(31)이 선방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현철(27)의 실수로 두 번째 자책골까지 헌납하며 대책없는 스리백 수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FC 서울은 시즌 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2강 판도의 2020 K리그1에서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뒤엔 스리백 수비의 난조로 최근 3연패와 함께, 2승4패(승점6) 성적을 거둬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내몰리고 있다. 

특히 FC 서울에게 후반 23분 그라운드에 들어선 데얀(39.몬테네그로)의 헤더 골(6번째 골)을 얻어맞은 것은, 참패와 더불어 FC 서울의 자존심까지 짓밟히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더구나 데얀은 8년 동안 FC 서울의 해결사였던 선수라 그 어느 실점보다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스리백에 의한 수비의 난맥상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투지도 엿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 FC전 참패는 FC 서울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공수의 핵심 자원인 오스마르(32.스페인), 황현수(25) 고요한(32) 등의 부상 이탈로 인한 FC 서울의 전력 약화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까지나 현재의 스리백 라인의 선수 개인 능력과 상대 공격 패턴에 대한 대응능력 및 수비 조직력 향상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FC 서울에게 2020 시즌 반등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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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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