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24일 열렸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24일 열렸다. ⓒ AP통신

 
한 시대를 달군 농구 스타를 추모하는 자리. 세상을 떠난 스타의 아내도, 농구 황제도 모두 울었다.
 
< AP통신 >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곳은 코비가 생전 LA레이커스 소속으로 20년간 누볐던 홈구장이다.

지난달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둘째 딸인 지아나 등 7명이 탄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42살, 지아나는 13살이었다. 추모식을 진행한 날짜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달고 뛴 등번호 24번과 유소년 농구리그에서 뛴 지아나의 배번 2번을 조합한 것이다.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추모사에서 "신들은 그들(코비 브라이언트·지아나)은 서로 없이는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며 "그들을 천국으로 함께 데리고 가야만 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나는 그를 유명인이나 대단한 농구선수로 볼 수 없었다"라며 "그는 따뜻한 남편이자 내 아이들의 아름다운 아버지였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2001년 결혼한 코비와 바네사는 네 딸을 뒀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코비가 죽었을 때, 저의 일부분이 죽은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라며 "동생(코비)을 알았던 기억과 함께 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비는 최고의 선수가 되길 원했다. 그를 알게 되면서 전 최고의 빅 브라더가 되길 원했었다"라며 "브라이언트가 가진 열정 때문에 그를 존경했다. 스포츠뿐 아니라 부모이자 남편으로서 노력하는 사람을 보긴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24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마이클 조던.

24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마이클 조던. ⓒ NBA 공식 트위터 영상 갈무리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총재 아담 실버와 전 NBA 선수 샤킬 오닐, 매직 존스 등이 참석했다.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장은 2만 여 명이 가득 채웠다.
 
비욘세, 엘리샤 키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미국 팝가수들이 추모 공연을 했다.
 
한편, 이 매체에 따르면 바네사는 앞서 사고 헬기 소유주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사고 당일 구름이 짙게 낀 상태에서 운행한 것이 부주의하고 소홀했다는 게 이유다. < AP통신 >은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을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며 "기계 결함의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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