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에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 For All We Know >를 불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에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 For All We Know >를 불렀다. ⓒ AP

 
농구의 아이콘이었던 슈퍼스타를 기리는 정중하고도 뜨거운 날이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올스타전은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전 LA레이커스)를 기억하는 자리였다.

< AP통신 >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에는 브라이언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오는 가운데 가수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그는 레이커스의 상징인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 For All We Know >(우리가 알다시피)를 불렀다. "우리는 알다시피 우리는 아마도 다시는 만나지 못해요. 떠나기 전에 이 순간을 달콤하게 보내자" 등의 가사가 담긴 곡이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레이커스의 또 다른 전설적인 선수였고 지난해까지 이 팀의 사장이었던 매직 존슨은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코비 같은 농구선수를 다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존슨과 선수들은 8초 동안 묵념했다. '팀 르브론'과 '팀 야니스'로 구성된 선수들은 각각 등 번호를 2번과 2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2'는 유소년 농구팀에서 뛴 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의 유니폼 등번호다. '8'과 '24'는 브라이언트의 현역 시절 등 번호다.

올해 올스타전은 코비를 기리기 위해 경기 방식과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4쿼터에서는 TV를 포함한 어떠한 상업 광고도 하지 않았다. 4쿼터에 '타깃 스코어'를 정했다. 3쿼터까지 리드를 하고 있는 팀 점수에서 24점을 추가한 스코어가 나올 때까지 경기 시간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었다. 이 역시 코비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이날 경기는 '팀 야니스'가 133-124초 앞선 채로 4쿼터가 시작돼 '타깃 스코어'는 133점에서 24점을 더한 157점이 됐다. 4쿼터가 열리고 이후 146-146이 되며 경기는 달아올랐다. 승자는 '팀 르브론'이었다. 156-155로 앞선 상황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레이커스)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중 첫 번째는 실패, 두 번째는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인 '코비 브라이언트 MVP 어워드'는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에게 돌아갔다. 트로피 명칭은 올해부터 바뀌었다. 레너드는 이날 30득점 7리바운드 4도움으로 활약했다.

레너드는 MVP로 선정된 후 < ESPN >과의 인터뷰에서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며 "내 방에 트로피를 두고 코비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그는 내 인생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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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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