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주 공격수' 아나쿨로바(188cm)...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7)

'카자흐스탄 주 공격수' 아나쿨로바(188cm)...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7) ⓒ 국제배구연맹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9일부터 벌어지는 빅매치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9일 오후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 B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최대 복병인 카자흐스탄이다.

한국-카자흐스탄 대결은 '조 1위 결정전'이기도 하다. 8일까지 두 팀은 B조에서 2전 전승을 거두며 준결승(4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9일 맞대결의 승자가 B조 1위가 된다.

조 1위는 매우 중요하다. 준결승에서 홈팀 태국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방식은 조별 예선 리그, 준결승(4강), 결승으로 3단계에 걸쳐 우승 팀을 가린다. 조별 리그 A, B조의 1~2위가 바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은 A조 2위-B조 1위, A조 1위-B조 2위가 크로스로 맞대결한다.

A조는 태국이 1위, 대만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태국은 7일 대만에 3-0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9일 약팀 호주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대만은 8일 호주를 3-0으로 꺾고 1승 1패로 조별 리그를 끝마쳤다. 때문에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한다면, 11일 준결승에서 A조 2위가 유력한 대만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는 오로지 우승 팀에게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우승이 아니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결승전까지 순탄하게 올라가는 게 급선무다. 또한 조별 리그에서 패할 경우 준결승, 결승 등 중요한 대결을 앞두고 선수들의 사기와 경기 흐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전 승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작년 멤버 '절반 교체'... 터키 전지훈련 '의욕적 준비'
 
 카자흐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8)

카자흐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2020.1.8) ⓒ 국제배구연맹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 7개 출전 팀 중 한국, 태국 다음으로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랭킹도 23위로 한국(9위), 태국(14위) 다음으로 높다.

카자흐스탄의 최종 엔트리 14명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 서울 아시아선수권 출전 멤버에서 절반인 7명이 새롭게 바뀌었다.

레프트는 아나쿨로바(1989년생·188cm), 드로비솁스카야(1985년·185cm), 벨로바(1998년·182cm), 시로예시키나(1999년·182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니키티나(2001년·185cm), 미하일로바(1998년·185cm)가 포진했다.

센터는 사프로노바(1986년·192cm), 아니코노바(1991년·183cm), 단첸코(1982년·190cm), 추마크(1994년·186cm)가 맡는다. 세터는 아킬로바(1993년·183cm), 쿠즈네초바(1991년·175cm), 리베로는 사김바예바(2001년·171cm), 사디코바(1988년·174cm)가 나선다.

주 공격수는 아나쿨로바다.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주도하는 핵심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아시아선수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벨로바는 이번 대회에서 주로 라이트로 활약한다.

카자흐스탄은 신체 구조가 유럽형이다. 다만, 경기력과 플레이 스타일이 아직은 유럽 강팀들과 비교해 파워, 스피드, 수비 조직력이 약한 편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도 도쿄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달에는 11일 동안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표팀, 터키 리그 클럽 팀들과 연습 경기 등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라바리니 감독 "모든 선수, 모든 순간 다 중요"

한국 대표팀은 앞선 2경기에서 원하는 소득을 대부분 챙겼다.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엔트리 14명 모두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주전 선수 체력 관리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9일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는 라바라니 한국 대표팀 감독이 어떤 경기 운영을 할지 주목된다. 다음 날인 10일은 전체 휴식일로 경기가 없기 때문이다. 주전 선수를 풀로 가동하느냐, 앞선 경기들처럼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이 계속 상승하느냐도 점검 대상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바리니 감독은 8일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전에 대한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과 준비할 것이고, 우리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서 다 발휘한다면 잘 할 것"이라며 "누가 강하고 약하고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 승부의 순간에 누가 집중해서 이기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 한 번의 랠리가 경기를 뒤바꿀 수 있다. 한 번의 공격, 한 번의 서브, 한 번의 수비, 한 번의 블로킹이 관건이다. 그런 순간에 누구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카자흐스탄의 B조 1위 결정전은 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각)에 펼쳐진다. 국내 종편 방송사인 MBN은 이번 여자배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의 한국 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도 온라인 및 모바일 전용 채널인 SPOTV NOW를 통해서 역시 실시간 생중계한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한국 팀의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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