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의 한 장면
조이앤시네마
그렇다면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은 <더티 해리> 시리즈의 경찰을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꾼 판본에 불과할까?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의 제작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을 연출했던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형제가 맡았다. 두 사람은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과 적수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한다. 인물을 다룬 방식에서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와 <더티 해리>는 갈라진다.
단순한 선악 구도를 벗어난 점이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의 첫 번째 감상 포인트라면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공간 설정에 있다.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은 하룻밤 동안 뉴욕 맨해튼을 봉쇄한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경찰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베테랑 경찰 데이비스는 범인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맨해튼과 연결된 21개 다리와 4개의 터널, 3개 강 등을 몇 시간 동안 모조리 막는다. 영화 제목이 < 21 브릿지 >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은 뉴욕 맨해튼의 도로, 주택가, 호텔, 나이트클럽,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맨몸 격투, 총격전, 카체이싱 액션 시퀀스를 보여준다. 제작진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인구가 많은 맨해튼에서의 하룻밤을 표현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한복판에 브루클린 교차로를 만들었다. 소화기, 쓰레기통, 벽 등 시각적인 요소들에 심혈을 기울여 맨해튼의 밤이 주는 강렬한 분위기를 멋지게 되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