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황선오 역 배우 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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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의 첫 작품은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다. 이후 <밥상 차리는 남자> <뷰티풀 뱀파이어>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았고, 데뷔 2년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황선오 역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올해 나이 이제 겨우 스물여섯. 송강은 첫 주연의 설렘과 부담, 그리고 초조함을 감추지 않았다.
"첫 작품에서는 리딩 연습할 때 맨 끝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주연을 맡게 되니 앞자리에 앉게 되더라. 그 무게감이 너무 컸다. '내가 한 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나는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한데', '에너지가 부족하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잘 만큼 부담이 컸다. 그런 스트레스와 고민 덕분에 연기의 재미라는 걸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웃음)"
- 첫 주연이기도 했지만, 첫 넷플릭스 출연이기도 했다. 완성본을 본 소감이 어땠나.
"시간이 없어서 우선 한두 개만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재생했다가 끝까지 다 몰아봤다. 너무 재미있더라. (웃음) 찍을 땐 머리가 하얘서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한 건 맞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물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집이 잘 됐더라. 만족스러웠다."
- 만약 실제로 '좋알람' 어플이 존재한다면, 송강의 '좋알람'은 몇 번이나 울릴 것 같나. 실제 학창시절 인기가 선오 못잖았을 것 같은데.
"선오 정도는 아니었지만 쉬는 시간마다 초콜릿이나 사탕은 많이 받았다. 하지만 좋알람은 두세 개 정도? (너무 겸손한 답 아니냐고 묻자) 한 사람의 진심이 나에게 와야 하는 거니까 사실 두 개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만 울려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
- 선오 캐릭터를 만들면서 특별히 고민한 부분이 있나.
"선오는 조조를 만나기 전, 조조와 연애할 때, 그리고 조조와 이별한 뒤 달라진다. 감독님이 두 번의 오디션에서 볼 때마다 다른 내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부분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아주신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웹툰 속 선오는 말도 표정도 별로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말과 표정 없이 선오의 마음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겠더라. 그래서 원작보다는 더 풍부하게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
- 원작이 아직 완결 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스토리로 보자면 조조는 결국 혜영과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오의 사랑은 씁쓸한 엔딩이 예상되는데.
"사실 나는 해피엔딩보다 새드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선오의 새드엔딩을 택할 것 같다. 선오가 가장 바라는 건 조조의 행복일 테고, 조조가 혜영과 행복하다면 선오 역시 행복할 것 같다. 다만 너무 사랑하다 갑자기 차인 거니까, 그 이유만큼은 알고 싶지 않을까? 연기하면서도 답답했다. 붙들고 애원해도 계속 조조는 싫다고만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한 미련은 해소됐으면 좋겠다. (웃음)"
- 또래 배우들이 많은 현장이라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호흡은 어땠나.
"정말 너무 좋았다. 세 사람 다 성격이 좋아서 소통하는 데 불편함도 없었고, 내가 가장 신인인데도 어려움 없이 물어보고 표현할 수 있었다. 점점 친해지면서 현장도 더 재미있어졌고."
"선배들과의 긴장감,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