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한 디우프(이탈리아·202cm)

2019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한 디우프(이탈리아·202cm) ⓒ 국제배구연맹

  
오는 5월 1~3일 실시될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에 '특급 선수'가 참가를 신청했다. 그에 따라 프로구단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선수는 디우프 발렌티나(26세)다. 1993년생인 디우프는 신장이 202cm로 초장신이다. 주 포지션은 라이트 공격수다. 무엇보다 국제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지난 2015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도입된 이후 국제무대에서 명성, 기량,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최상급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유 계약 시절이라고 해도 영입하기 쉽지 않은 선수라는 평도 있다.

디우프는 현재 브라질 리그의 SESI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SESI는 디우프의 활약으로 2018-2019 브라질 리그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그러나 4강 PO에서 지난 시즌 우승 팀인 덴틸 프라이아에 2패를 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4 세계선수권 이탈리아 '주 공격수'... 라바리니 감독과도 인연

디우프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 공격수였다. 현재 보스코비치(22세·193cm·세르비아)와 함께 세계 최정상급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에고누(21세·190cm·이탈리아)가 2016년부터 혜성 같이 등장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디우프도 정상급 선수이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 대표팀에서 경쟁자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디우프는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브라질과 3-4위 결정전에서는 31득점을 쏟아부으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2013년, 2015년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6년 월드그랑프리에서는 에고누와 함께 주전으로 뛰었다. 2017년부터는 에고누가 대표팀 주 공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클럽 팀 경력도 화려하다. 2011-2012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7년 동안 세계 정상급 리그인 이탈리아 1부 리그에서 팀 내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3-2014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인 라바리니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2012-2013, 2013-2014 두 시즌 동안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한 베르가모 팀에서 주 공격수 역할을 했다. 디우프는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하며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까지 오른 것이다.

"1순위 되면, 뒤도 안 보고 뽑을 것"... 참가 가능성 '반신반의'

여자배구 프로구단 감독들은 디우프 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트라이아웃 신청자 50명 중 단연 최고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8~9일 몇몇 여자 프로배구 감독과 전화 통화로 디우프와 관련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의견이 비슷했다. 1순위로 당첨되면, 무조건 디우프를 뽑겠다고 밝혔다.

A 프로구단 감독은 "오면 정말 대박"이라며 "디우프를 뽑는 팀이 사실상 다음 시즌에 우승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팀이 1순위 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대표팀과 빅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도 26세로 기량과 파워가 한창 무르익을 시기다. 202cm의 초장신으로 점프를 높게 하지 않아도 웬만해선 국내 블로킹으로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디우프가 트라이아웃 현장에 나올 것인가 여부다. 감독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구단 감독은 "디우프가 뛴 경기 영상을 보자마자 저 선수가 V리그에 오겠나, 안 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정도면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30만~40만 달러는 받을 수준이다. 다시 유럽 리그로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B구단 감독은 "V리그에 올 생각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신청하지 않았을까"라며 "우리 팀 입장에서는 꼭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감독들의 사전 평가에서 상위 순번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트라이아웃 현장에 불참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유럽 리그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경우 V리그행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2017년 트라이아웃에서는 감독 사전 평가 1위였던 인드레 소로카이테(이탈리아)가 트라이아웃 현장에 불참했다. 2018년 트라이아웃에도 사전 평가 1위의 이리나 스미르노바(러시아)가 오지 않았다.

과연 디우프는 V리그행 열차에 탑승할까. 트라이아웃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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