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스틸컷
오돌또기, NEW(주)
그렇다면 실제로 비성우 더빙의 경우 작품의 퀄리티가 얼마나 떨어질까. 한 더빙 피디는 "해외에서도 배우들이 더빙을 많이 한다. 한국에서 보통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시간 싸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디의 말에 따르면, 비성우인 연예인들은 아무래도 더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더빙 피디 역시 시간 배분을 언급했다. 피디는 "비성우인 연예인이 한다고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전문 성우들처럼 몇날 며칠 감정을 읽어내고 캐릭터를 분석할 시간이 있을까?"라고 피력했다.
이 피디는 "미국 사례를 언급하면서 성우가 아닌 배우 기용을 많이 말하는데 먼저 목소리 연기를 진행하고 그 위에다가 그림을 입히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는 수입해오는 애니메이션이 많고 국산 애니메이션도 작업 방식도 이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선상에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피디는 비성우가 더빙을 맡은 한 해외 애니메이션을 언급하면서 "대사를 하나씩 녹음해서 잘라 붙이고 또 잘라 붙이고 그렇게 힘들게 편집 작업을 거쳐서 겨우 완성했나 보더라. 그러니 연기는 비교적 잘 나왔는데 그 연출 과정이 너무 힘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또 이 피디는 개그맨들이 자신의 유행어를 영화 더빙에 끼워맞추려는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작품의 재해석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길게 봤을 때 원 작품의 훼손에 가깝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 개그맨들을 써서 더빙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창작 애니는 배우들의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