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별장 내 호화 시설
SBS
지난해 양 회장 소유의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두 회사는 3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벤지 포르노·몰카 등 불법 동영상으로 얻은 수익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양 회장이 쉽게 돈을 버는 동안 피해자들은 죽음에 한 걸음씩 더 가까워져 갔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양 회장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도 다뤘다. 경상개발연구비 지출 등을 통해 90억~160억 원가량 탈세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5년간 꾸준히 이뤄진 240억 원의 계열사 배당과 이면계약서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추적했다.
그는 이러한 자금으로 6개 로펌과 거래하며 자문비용도 수시로 지출했다. 그의 불법 행위엔 항상 법의 방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선 값비싼 오디오 시스템과 보이차, 침향 등으로 꾸며진 그의 별장 사진도 공개됐다. 모두 성범죄 동영상 피해자들의 피눈물, 목숨값으로 번 돈이었다.
양 회장은 지난 7일 긴급체포 뒤 협박·강요·폭행·마약복용·불법동영상 유포 방조 등 10가지 혐의로 9일 구속됐다. 그의 직원 폭행과 갑질, 충격적인 행각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열흘 만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왕 회장'이라는 가명으로 그를 지목하며 그가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4개월여 만의 후속 방송을 통해 양 회장의 개인 범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유통의 세계를 한 번 더 조명했다. 대체로 그간 나온 언론 보도를 정리·종합하는 수준이었지만, 피해자의 육성을 통해 피해 실태를 더욱 깊이있게 조명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일부 다뤄졌다.
특히 양 회장에게 폭행과 갑질, 가혹행위를 당한 전·현직 직원, 지방대 김아무개 교수 등의 생생한 육성이 전파를 탔다. 방송은 한 사람의 악인이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는지, 하나같이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은둔해 있는 피해자들이 얼마나 괴로운 심정 속에 있는지 조명했다. 이들은 양 회장에게 피해를 입고도 법적 대응을 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정도로 두려움이 컸고, 제작진이 찾아갔을 때도 카메라 앞에 서길 오랫동안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