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따냈고, 2016 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모든 팀들이 리빌딩을 선언한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다른 지구에 비해 너무나도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2016 시즌에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시카고 컵스에 3승 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2017 시즌에는 뉴욕 양키스, 2018 시즌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발목을 잡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클리블랜드였기에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클리블랜드의 3년 연속 1위 등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투수진이었다. 이번 시즌 붕괴되었지만, 17시즌까지의 불펜진은 가히 역대 최강이었다.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앤드류 밀러를 비롯해 마무리 코디 앨런, 마당쇠 잭 맥컬리스터, 댄 오테로 등이 구축한 불펜진은 철옹성에 가까웠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22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클리블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성장한 코리 클루버와 카를로스 카라스코, 악동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트레버 바우어가 중심이 된 선발진은 메이저리그 최강이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에는 셰인 비버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클리블랜드 선발 5명은 지난 3년간 모두 10승 이상씩을 기록하는 쾌거를 누렸다.
 
타선은 중심은 강했지만, 보좌해줄 선수가 많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호세 라미레즈는 가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3루수 반열에 올랐다. 엔카나시온은 30홈런 100타점은 매년 보장해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중견수 브랜틀리도 건강함만 보장한다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나머지가 애매했다. 확실한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내야진의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조쉬 도날드슨까지 트레이드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러한 부분이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의 걸림돌이 되었다.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거둔 지난 3년. 그리고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계속해서 우승에 도전해야 할지, 아니면 '현재 정점에 올라와있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해서 다음을 노려야 할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번 FA 시장에 클리블랜드는 3명의 주요 선수를 내놓게 되었다. 중견수 브랜틀리와 불펜 투수 앨런, 밀러다. 브랜틀리를 잡지 못한다면, 클리블랜드의 외야는 무주공산이 된다. 최대 약점으로 등극할 수밖에 없다. 앨런과 밀러가 빠지면 불펜은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 다행히 지난 트레이드 시장에서 브래드 핸드와 아담 심버를 데려오면서 구심점은 찾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빠진다면 분명 불펜진이 헐거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클리블랜드는 사실 1,2년은 더 우승을 도전해도 되는 상황이다. 팀에서 가장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엔카나시온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우승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미 선발진은 완성되어 있다. 불펜진 역시 핸드와 올리버 페레즈를 중심으로 불펜진을 새로 구축할 수 있다. 타선 역시 린도어와 라미레즈, 엔카나시온이 있는 중심 타선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외야진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시즌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는 클리블랜드에 대항할 만한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4팀은 모두 5할 승률 이하를 기록했다. 네 팀 모두 보강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팀도 없다. 따라서 클리블랜드의 지구 우승 가능성은 다른 지구 컨텐더 팀들에 비해 현저히 높은 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클리블랜드가 주요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고 리빌딩 모드에 들어갈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는 전통적으로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빅 마켓 구단이 아니다. 따라서 늘어나는 연봉 총액을 고려하여 주요 선수들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이목을 끄는 트레이드설이 있으니, 바로 선발 투수 클루버의 트레이드이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클루버와 카라스코 2명의 정상급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두 투수를 트레이드한다면 클리블랜드는 정상급 유망주에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5~6명 정도는 충분히 모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클리블랜드는 클루버나 카라스코 중 1명의 선수를 트레이드하고도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클루버 1명이 빠지더라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과연 클리블랜드가 이번 겨울 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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