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의 한 장면.
쇼박스
'암수살인'이라는 제목부터가 낯설다. 영화 <암수살인>은 말 그대로 암수범죄, 즉 피해자와 시체는 있지만 수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숨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과 배우 김윤석, 주지훈 등이 2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의 숨은 매력을 전했다.
영화는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사례를 소재로 했다.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소재"라고 운을 뗀 김태균 감독은 "2012년 한 사건을 접했고 다음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 해당 형사님을 만나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 뒤 그분의 일상을 살피고 정보원들도 만났다"고 밝혔다. 지금의 영화는 감독이 지난 6년간 이야기를 발전시킨 결과물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삭발을 하게 한) 주지훈씨에게 미안하다"며 촬영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주지훈은 수감 중 자신의 범행을 추가 자백하는 강태오 역을 맡았고, 첫 촬영 중에 범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 삭발을 제안한 것.
"그때를 생각하면 주지훈씨에게 미안하다. 촬영 전 머릿속에 미리 장면을 만들고 잡아가는데 촬영할 때 보니 우리가 계산했던 범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원랜 조금씩 머리를 잘라 갈 예정이었는데 회의를 거쳐 주지훈씨에게 솔직하게 삭발 시기를 앞당기도록 부탁했다. 배우에겐 부담일 수 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 (김태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