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OVO컵에 출전하는 위빠웨와 왓차리야(오른쪽)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KOVO(한국배구연맹)컵에 출전하는 태국 팀이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팀이 유일한 연합 팀인데다 국가대표 선수를 대거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태국 여자배구는 세계랭킹 16위로 한국(10위)과 대등한 경기를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2018 여자배구 KOVO컵 대회는 오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충남 보령시 보령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여자배구 KOVO컵은 이전 대회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우선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남자부와 여자부가 분리해서 각각 따로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까지는 남녀 모두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또한 국내 프로 팀뿐만 아니라 해외 팀도 참가한다.
태국의 EST와 베트남의 VietinBank 2팀이 출전한다. 현재 국내 6개 프로 구단은 서로 상대 팀 체육관을 오가며 KOVO컵을 대비해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태국 EST 팀의 선수 구성과 전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12명 중 VNL 대표팀 '5명'... 나머지도 국가대표급국내 프로 구단 감독들은 최근 KOVO가 보내온 태국 EST 팀의 출전 선수 명단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출전 엔트리 12명이 대부분 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태국 성인 대표팀 2군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왓차리야(23세·177cm·센터), 위빠웨(20세·174cm·레프트), 따빠파이푼(30세·168cm·리베로)이다. 이들은 지난 5~6월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태국 성인 대표팀 1군 엔트리에도 포함됐었다. 왓차리야는 5주 내내 경기 출전 엔트리(14명)에 들었다. 이들은 주전과 교체 멤버를 오가며 활약을 했다.
센터 공격수인 자라스뽄(26세·181cm)과 하타이랏(23세·182cm)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네이션스 리그 대표팀 후보 엔트리(21명)에 포함됐다. VNL 대표팀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청소년 대표팀과 태국 리그 상위권 팀의 주전이다. 타나차(19세·179cm)는 태국 U23과 U19 대표팀의 레프트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2002년생으로 가장 어린 위란유빠(17세·181cm)도 지난 6월 U19(청소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주전 라이트로 활약했다. 타나차와 쌍포를 이루며 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세터 띠차야(22세·179cm)도 지난해 월드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표팀 1군 멤버로 출전한 바 있다.
EST 팀을 국내 선수로 비유하면, 6개 프로 구단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이소영, 표승주(GS칼텍스), 정대영, 하혜진(한국도로공사), 고예림, 염혜선, 이나연(IBK기업은행), 황연주, 김연견(현대건설), 한수지, 이재은, 오지영(KGC인삼공사), 김미연, 김세영, 김해란(흥국생명) 등으로 연합팀을 구성해 출전한 격이다.
"한 팀만 연합팀은 불공평" vs. "경기 수준 높고 국내 선수 자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