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순 기획실장, 이순재, 김상렬 교수가 함께 사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우성
정치가와 연예인은 닮은 점이 많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표를 받아야 당선될 수 있고, 연예인들은 팬의 사랑을 받아 스타가 된다. 그는 정치에 몸담은 적이 있다. 1992년 민주자유당 중랑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민자당 부대변인 활동도 했다. 그가 정치를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정치를 하면서 뭘 배웠냐면, 정치인들이 사진 잘 찍고 악수 잘하잖아. 그걸 배웠어. 한 명 한 명이 나한테 다 소중한 사람들인 거지. 가끔 연예인들이 팬을 귀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잖아. 나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네가 인기 없으면 사인 해준다고 해도 안 받아간다. 해달라고 매달릴 때 감사해야 한다고. 마찬가지로 정치인들도 국민이 매달려서 환호할 때가 제일 행복한 거지." 그는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배우의 연기는 말에서부터 시작한다"라며 발음과 올바른 표준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쓰는 용어는 10년 후면 새로운 게 또 생겨. 변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것, 지켜야 할 건 표준어다. 배우는 지역 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는 설정이 아니면 표준어를 구사해야 돼. 나이에 상관없이, 지역에 상관없이, 교육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다 알아들어야 한다고. 그러려면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왜 영어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하면서 우리말은 왜 대충하려고 하는 거냐고.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이게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야. 이건 배우의 기본적인 조건이야. 언어가 가장 중요한 거야."연극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 "배우 지망생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라는 부탁에 그는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다. 스타, 이건 나중의 단계야. 내가 좋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게 발전이 되어서 나중에 직업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