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한 장면.
MBC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 사무직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송은이가 한 말이다.
지난 2016년 초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예능총회>에서 여성 예능인 대표로 출연한 김숙은 자신의 절친한 동료인 송은이가 사무직으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겨줬다. 웃자고 한 이야기 같았지만, 마냥 농담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예능 프로그램에는 남성 MC 일색이었고,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콘텐츠 기획자 겸 제작자로 나선 송은이방송에서 여성 예능인을 불러주지 않으니, 송은이는 절친한 동료 김숙과 의기투합하여 콘텐츠 제작사 '콘텝츠랩 비보(CONTENTS LAB VIVO)'를 설립했다. 콘텐츠랩 비보에서 제작한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 <판을 벌이는 여자들(이하 <판벌려>)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이다. 애초 <김생민의 영수증>은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가 반응이 좋아 공중파 예능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2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생민으로 인해 폐지 수순을 밟아야했다.
콘텐츠 기획자로 변신한 송은이는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 <김생민의 영수증>과 같은 방송 콘텐츠 제작 외에도 신봉선, 안영미, 김영희, 김신영 등 후배 개그우먼들과 함께 걸그룹 '셀럽파이브'를 기획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사카 토미오카 고교 댄스팀 TDC에서 판권을 사들어 런칭한 셀럽파이브는 이미 오리지널이 있는 터라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송은이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킬러 콘텐츠 였다. 첫 무대에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인기를 얻은 셀럽파이브는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코미디언, 예능인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는 계기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