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망주 어나이(23세·IBK기업은행)... '제2의 메디'가 될 수 있을까.
KOVO
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어나이는 2018~2019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유망주이다. 1996년생인 그는 레프트 공격수로서 신장(188cm)도 크다. 지난 시즌 메디는 184cm였다.
어나이는 V리그가 생애 첫 프로 무대 진출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대학 리그 강호인 유타(Utah) 대학의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유타대 시절 3년 연속 50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미국 대학 랭킹 1위에 올랐다.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공격력이 좋고 스윙 스피드가 빠른 게 특징이다. 서브 리시브 등 수비력도 갖추고 있다. 트라이아웃 신청자 중 레프트 포지션에서 가장 기량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V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사전에 매긴 선호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어나이는 언론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이) 훈련량이 정말 많은 팀인데, 나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첫 프로 데뷔 무대라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나의 향수병 걱정을 하셨는데, 새로운 환경과 기업은행 팀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은 "어나이를 붙박이 레프트로 기용할 예정"이라며 "잘 훈련하면 기량이 좋아질 수 있다.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외국인 성공, '지명 순위'와 무관... 경쟁은 시작됐다 이정철 감독의 선택이 주목을 끈 이유는 또 있다. 외국인 선수 부분에서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신 선수 발굴과 활용 면에서는 높은 안목을 자랑한다. 알레시아(196cm), 카리나(192cm), 데스티니(195cm), 맥마혼(198cm), 그리고 메디(184cm). 이 감독이 선택한 외국인 선수는 모두 뛰어난 활약을 했다. IBK기업은행이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배경이기도 하다.
어나이가 이 감독의 조련 속에 어느 정도 성장하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지, 이 감독의 외국인 성공 시대가 계속 이어질지는 올 시즌 V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지난 3시즌의 결과를 보면, 트라이아웃 지명 순위와 V리그에서 성공 여부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선수의 실제 기량과 팀 기여도가 감독들의 사전 선호도는 물론, 지명 순위와도 별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낙방생이 다른 해외 리그에서 펄펄 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는 남녀 모두 동일했다. 결국 최종 평가는 V리그 경기에서 증명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기량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데는 감독의 능력과 구단 프런트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과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까. 경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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