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마린보이>의 한 장면.
CGV아트하우스
박명호씨는 차별과 암묵적인 배제를 이미 이겨낸 사람이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자기가 없을 때 가족이 알아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게끔 힘이 되는 것. 자신의 몸무게에 맞먹는 잠수 장비를 매일 지는 그의 모습은 생활을 위해 삶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우린 주변의 부모, 사회인들에 대한 비유다.
영화엔 어떤 극적 사건이나 극적 갈등이 등장하진 않는다. 진로 문제를 두고 두 아들과 아버지가 살짝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긴 하지만 이내 아버지는 담담히 장비를 챙겨 나간다. 또 다시 날이 밝았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를 무대로 둔 명호씨의 삶은 고단해 보이지만 기꺼이 그 무게를 지고 이리저리 작업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일종의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직업과 상황은 좀 특별해도 무던히 바다로 들어가고 최선을 다해 바다를 빠져나오는 그의 모습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영화 <올드마린보이>에 감독이 투자한 촬영시간은 <님아, 그 강을...>보다 약 100시간 많다. 바닷속과 육지를 번갈아 카메라에 담으며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단 푸른 바다와 잠수사의 굵은 땀방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잊고 있던 삶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한 줄 평 :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힐링 다큐평점 : ★★★☆(3.5/5)
영화 <올드마린보이> 관련 정보 |
연출 : 진모영 감독 출연 : 박명호, 김순희, 박철준, 박철훈 제작 : 영화사 님아 배급 : CGV 아트하우스 러닝타임 : 85분 개봉 : 201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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