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산범> 속 정체모를 이 아이는 관객들에게 여러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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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전작과 달리 <장산범>은 사건과 인물 구성이 평범하다. 특별한 반전이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갑자기 튀어나오는 정체 모를 존재와 각종 효과음으로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점에서 미스터리 스릴러보다는 공포 장르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영화의 모티브라는 것만 잠시 잊고 있으면 효과음으로 관객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건 익숙한 시도다. 공포가 깃든 장면을 잘 못 보는 관객 중 상당수가 극장에서 눈이 아닌 귀를 가린다는 사실. 그만큼 청각은 공포영화 장르에서 중요한 감각이다. 허정 감독도 아마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썼을 것이다. 주요 장면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괴상한 효과음과 함께 가족의 목소리를 따라 하는 소녀의 존재는 관객의 공포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장르의 혼합하지만 기성 공포가 아닌 허정 감독의 기발함이나 어떤 신선함을 기대했다면 <장산범>이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영화적 설정과 특수효과에 공을 들인 티는 분명 나지만, 이야기적으로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캐릭터 설정 역시 몇몇 군데 빈틈이 보인다. 예를 들면 강한 모성애를 보이는 엄마는 넓게 보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종의 민폐 캐릭터로 읽힐 수도 있다. 낯설고 묘한 느낌을 강화하는 시어머니는 영화 중후반부터 그 존재감이 급격히 사라진다.
사실 홍보과정에서 <장산범>은 정통 공포라기보단 스릴러 요소가 가미된 미스터리 장르로 소개되고 있는데 결과물만 놓고 보면 공포 장르에 가깝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그것을 위해 달려간다. 장르의 혼합이 유행이라지만 <장산범>의 선택에 대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이 크지만, 이 영화가 살린 장르의 불씨는 유효하다. 특히 성인 배우와 아역을 적절하게 운용하는 감독의 능력은 <숨바꼭질>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검증받기 충분하다. 스타 배우에게 기대서 흥행을 노리는 기성 영화인들이 참고해야 할 지점이다.
▲영화 <장산범>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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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배우의 발굴은 합격, 이야기와 캐릭터 구성은 노력 바람평점: ★★☆(2.5/5)| 영화 <장산범> 관련 정보 |
연출 : 허정 제공 및 배급 : NEW 제작 : 스튜디오 드림캡쳐 출연 :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유설, 이준혁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0분 개봉 : 2017년 8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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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