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들과 함께 뛰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나이 때 선수들의 기술력과 위상을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를 맨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매우 작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를 본 이후, 그가 지금처럼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놀랍지 않다. 나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다른 선수들 보다 많이 뛰고 팀 동료들이 플레이하기 쉽게 스스로를 헌신할 줄 아는 선수다."

이 선수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내린 인물은 바로 프랑스 국가 대표 팀의 전설이자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인 지네딘 지단 감독이었다. 지단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선수의 이름은 '막심 로페즈'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 대표 팀 참가가 유력한 로페즈는 프랑스의 10대 유망주들인 킬리앙 음바페와 우스망 뎀벨레, 알반 라퐁, 테오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빅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뜨거운 프랑스의 초신성이다.

1) 프랑스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새로운 '두뇌'

 막심 로페즈

막심 로페즈 ⓒ 마르세이유

올해 만 20살이 되는 막심 로페즈의 신장은 167cm에 불과하다. 사실상 그의 신장이 더 커질 가능성은 낮고, 중앙 미드필더라고 하기에 167cm라는 신장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에스파냐의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과 같은 단신 선수들처럼 자신의 신장을 극복할 수 있는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의 '두뇌'이다.

이번 시즌 막심 로페즈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프랑스 청소년 국가 대표 팀의 새로운 두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필자가 로페즈를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은 이유 역시 그의 지능적인 플레이다. 그리고 이러한 로페즈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과 같은 빅 클럽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시즌 막심 로페즈는 리그 앙에서 22경기를 뛰며 1득점 5어시스트와 경기당 59.3개의 패스를 하며 86.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키 패스와 드리블 돌파 횟수는 각각 경기당 1.5개와 1.1개에 달한다. 플레이 메이커라는 특성과 아직 만19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를 고려해본다면 로페즈의 발전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막심 로페즈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말 대로 팀을 위해서 스스로를 헌신할 줄 아는 선수이자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는 선수다. 그는 필드의 어느 위치에서든지 플레이할 수 있고,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플레이 메이킹과 함께 상대 팀 수비수들에게 압박을 가할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정확한 패스 능력과 함께 팀의 득점을 돕는 기회 창출 능력과 키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 때때로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중거리 슈팅을 노리기도 하는데, 이번 시즌 리그 앙에서 단 1득점만을 기록한 것처럼, 중거리 슛의 생산력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고, 이것이 지네딘 지단 감독이 로페즈를 원하는 이유이다.

물론, 막심 로페즈는 아직 어린 선수답게 체력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압박감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그가 계속해서 경험을 쌓게 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U-20 청소년 월드컵은 로페즈가 한 단계 위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과정이 될 것이고, 많은 클럽들이 그의 재능을 눈 여겨 볼 것이다.

2)리버풀과 아스날의 제안을 거절하다

얼마 전 막심 로페즈는 리버풀의 전설인 스티븐 제라드가 예전에 자신을 만나서 그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 필드에 초대되어서 리버풀의 경기를 관전했고, 제라드는 로페즈에게 "5년 후면 네가 펠리페 쿠팅요의 자리에서 뛰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심 로페즈는 제라드의 제안을 거절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리버풀에는 수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성인 무대의 출전 기회를 원했던 로페즈 입장에서는 그가 성인 무대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막심 로페즈가 리버풀 이적을 거절했던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로페즈는 재정난으로 인해서 주축 선수들을 매각해야만 했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1군에 빨리 승격할 수 있었고, 많은 출전 기회를 가져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유럽과 프랑스에서 가장 촉망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막심 로페즈는 플로리앙 토뱅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소속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리고 새로이 인수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로페즈를 노린다는 루머를 듣자 그와 2021년까지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3)U-20 청소년 월드컵은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기회

젊은 선수들은 국가 대항전을 통해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왜냐하면 국가 대표 팀은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십 무대 등과 같은 메이저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가장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비록 막심 로페즈는 아직 청소년 국가 대표 팀에 지나지 않지만, 이는 그가 차기 프랑스의 국가 대표 팀에 발탁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리고 이 대회를 통해서 이스코와 알바로 모라타, 티아고 알칸타라, 폴 포그바, 조프리 콘도그비아 등처럼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과 같은 빅 클럽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막심 로페즈에게 있어 2017년 U-20 청소년 월드컵 경기는 자신의 경력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대회가 될 수 있다. 2013년 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그의 선배인 폴 포그바와 조프리 콘도그비아가 프랑스를 우승으로 안겼던 것처럼, 로페즈가 프랑스를 2017년 U-20 청소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다면, 그 역시 지금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만큼 로페즈에게 있어 이 대회는 그가 확실한 스타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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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no=75812

이 글의 초고는 레알 매니아넷에 먼저 기제한 글입니다
스포츠 U-20 청소년 월드컵 막심 로페즈 프랑스유망주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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