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화끈한 덩크슛을 터뜨린 로드 벤슨이 기뻐하고 있다.

1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화끈한 덩크슛을 터뜨린 로드 벤슨이 기뻐하고 있다. ⓒ 원주 동부


로드 벤슨이 확실히 달라졌다. 역대 통산 60%를 넘기 힘들었던 자유투 성공률은 올 시즌 74%를 넘었고, 남다른 리바운드 능력과 착실한 골밑 득점이 되살아났다. 벤슨의 존재감 덕분에 원주 동부는 막강한 골밑 구축이 가능해졌고, 선두권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동부가 1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 경기에서 89-73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18승 13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를 유지했고, KGC는 5연승에 실패하며 단 하루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보이며 득점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동부가 한정원의 3점슛과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의 골밑슛 등으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박지현의 압박 수비와 스틸, 허웅의 3점슛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2쿼터 김주성의 연속 3점슛과 맥키네스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윤호영의 연속 3점슛과 맥키네스와 벤슨의 안정적인 골밑 득점이 이어지면서 동부는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부는 이날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성공하는, 무려 50% 성공률을 선보였다. 하지만 승리의 1등 공신은 3점슛 대신 골밑을 지배한 벤슨이었다. 벤슨은 30분 48초를 뛰며 19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골밑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공수 모든 부분에서 큰 힘이 됐다.

특히 적극적인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의 슛 기회를 마련해주고, 압도적인 리바운드 능력을 팀 속공으로 연결하는 모습은 매우 훌륭했다. 4쿼터에는 허웅의 돌파에 이은 비하인드 백패스를 받아 화끈한 덩크슛을 터뜨리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불러왔다.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로드 벤슨(왼쪽)과 웬델 맥키네스(오른쪽)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로드 벤슨(왼쪽)과 웬델 맥키네스(오른쪽) ⓒ 원주 동부


벤슨의 '단짝' 맥키네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맥키네스는 29분 12초를 뛰며 2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선수답게 골밑에서 손쉬운 득점을 잇달아 만들어냈고, 리바운드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지휘했던 허웅,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김주성, 정확한 외곽슛을 통해 승리에 힘을 보탠 윤호영과 박지현까지, 이날 동부는 골밑과 외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동부는 골밑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바운드 1위' 벤슨과 '황소' 맥키네스, 윤호영과 김주성의 존재는 강력한 '동부산성' 구축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날처럼 안정적인 외곽슛까지 더해진다면, 동부의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동부는 서울 삼성이나 KGC, 고양 오리온스 등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전주 KCC나 서울 SK와 같이 하위권 팀과 경기에서는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은 확실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을 상대로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부도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 강력한 골밑과 안정적인 외곽슛 그리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위닝 멘탈리티'가 더해진다면, 동부의 후반기는 지금보다 훨씬 화려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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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VS 안양 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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