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지수.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지수. ⓒ 넥센 히어로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다. 우승을 위한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는 포스트시즌. 먼저 3승을 가져가야 하는 단기전인 만큼 소위 '미친 선수'의 등장은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미친 선수의 주인공은 꼭 간판 타자, 간판 투수의 몫은 아니었다. 오히려 의외의 선수가 더 많았다. 과거 삼성 시절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던 '걸사마' 김재걸과 SK왕조 시절 가을만 되면 미친 활약을 선보였던 '가을동화' 조동화가 있는가 하면, 2014년 준플레이오프의 MVP는 통산 타율 0.207의 포수 최경철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미친 선수'는 누가 될까? 넥센의 백업 내야수 김지수를 주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김지수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김지수 ⓒ 넥센 히어로즈


<김지수의 올 시즌 성적>

- 개막~8월 : 0.233/0.288/0.333(이하 타율/출루율/장타율) 1홈런 4타점 5볼넷 13삼진
- 9월 이후 : 0.387/0.472/0.645 2홈런 5타점 5볼넷 3삼진

김지수는 2루, 3루,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공격보단 견실한 수비로 더 주목받았다. 주로 서건창의 휴식 때 출장 기회를 받았는데, 크게 특별함이 없는 타격에 주로 대수비로 기용되었다.

그러나 9월 이후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팀이 3위에 안정적으로 머물며 9월부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에 출장 기회를 틈틈이 얻은 김지수는 타율 0.387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에서도 쓰임새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10월 4일 NC전에서의 결승타가 발군이었다. 10회초 대타로 나서 이민호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인데,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우타 대타로 기용하고 싶다는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 뒤에 나온 활약이라 더 값진 활약이었다.

기대에 응답한 김지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우타 대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타 요원이 주로 승부처에 나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씬 스틸러'가 될 수도 있다. LG전 표본이 적으나 4타수 3안타로 선전했던 점과,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경험은 '미친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요인이다. 준플레이오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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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청춘스포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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