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일릿지데일릿지가 홍대에 위치한 클럽 고고스2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다.
데일릿지
2015년 12월에 결성해 대학가요제 금상 및 8개월간 무려 40여 회라는 라이브 공연 기록을 세우고 있는 4인조 밴드 데일릿지를 만났다. 지난 4일 유선 통화를 통해 이들과 인터뷰했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여러분! 저희는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4인조 밴드 데일릿지입니다. 전화인터뷰라니 이런 건 처음이라 굉장히 어색하네요."
- 밴드 데일릿지라는 팀 명은 영어로 만들어진 거 같은 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우선 데일릿지는 영어인데 데일(dale)은 계곡이라는 의미이고 릿지(ridge)는 마루라는 의미로 '계곡 마루'라는 뜻인데요. 처음에 밴드를 시작할 때 딱히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보컬 태균이의 고향인 영주의 계곡 마루에서 연습을 한 것에서 팀이름을 따왔습니다. 데일과 릿지라는 단어가 굉장히 생소하고 데일릿지라는 말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거든요 사실. '그런 의미가 있구나'라는 식으로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총 4인조로 구성된 밴드인데 각각 어떤 포지션과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팀의 리더와 매니저 최현재입니다. 부가적으로 팀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고 있어요. 태균이는 보컬과 서브 기타를 맡고 있고 상엽이는 기타와 술자리 알아보는 일을 전담하고 있어요. 지원이는 미녀드러머로 칙칙함 속에 빛을 맡고 있다고 소개해달라고 하네요."
- 데일릿지는 2015년 대학가요제 금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됬는데 당시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나요?"저희가 밴드를 교내 음악 동아리에서 만나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음악동아리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가요제를 한다고 하길래 그냥 나간 거였어요. 그 당시에 저희는 여기저기 대학생밴드 대회라든가 창작가요제에 나가는 것을 재미로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캠퍼스TV 대학가요제는 TV로도 방송을 한다고 하고 사전촬영도 있고 사전 인터뷰도 있고. 다 같이 엠티도 다녀오고 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참여를 했죠."
- 입상을 했을 때 멤버들 기분이 어땠나요?"기분이 안 좋았어요.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그때 저희가 음향사고가 있어서 기타 1대의 소리가 완전히 나지 않았거든요. 기타 소리가 안 나는데 생방송은 아니지만 방송이고 여러 스태프들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연주를 멈추고 다시 하겠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분명히 사고가 났는데 스태프 측에서도 아무도 무대를 멈춰주지도 않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서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어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에게 굉장히 아쉬운 무대였어요. 그런데 금상에 호명이 돼 황당했죠.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였는데 상을 받아서 진짜 기분이 이상했어요. 정말 종일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사고는 있었지만 다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 '탈춤'이라는 곡으로 입상하게 됐는데, 자작곡인가요? 맴버 중 누가 만들었나요?"탈춤은 자작곡이 아니에요. 이때 대학가요제가 순수창작곡으로 경연을 한 것이 아니라 예전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등에서 나왔던 곡들을 리메이크해서 경연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78년도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곡인 활주로의 '탈춤'을 선정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 '탈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존의 '탈춤'은 경계 없이 탈춤을 추면서 서로 어울리자는 내용이에요. 모두가 생각하는 탈춤의 이미지처럼 신명 나는 축제의 현장이 생각나는 곡이죠. 저희는 리메이크하면서 기존 곡과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존의 곡이 오전이나 밝은 낮에 추는 신나는 탈춤이라면 저희가 새로 만든 탈춤은 야심한 새벽 시간의 은밀한 탈춤, 이를 음악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가사가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긴다' 여기서 '가면무도회 같은' 느낌이 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편곡하게 됐어요. 탈춤은 아직도 저희가 가끔 라이브에서 연주하는 아끼는 곡이에요. 아마도 '이런 게 데일릿지의 음악'이라고 정면으로 보여주는 곡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2016년 후반기 데모 앨범 작업을 계획하는 밴드 데일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