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본머스 꺾고 선두 도약 지난 2015년 12월 28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 아스널과의 EPL 경기에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 ⓒ 연합뉴스/EPA


지난 27일(현지 시각) 이적 데드라인을 하루 남기고 아스날이 2명의 선수 이적을 확정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스페인 공격수 루카스 페레스와 독일 대표팀 수비수 쉬코드란 무스타피입니다.

이번 영입으로 아스날은 수 년째 약점이었던 중앙 공격수와 최근 부상으로 신음하던 중앙수비라인의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스날은 총 6명의 선수와 계약하였고, 1억 파운드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였습니다.

아스날의 마지막 퍼즐

최근 2~3년간 아스날이 보여 준 가장 큰 문제는 지루와 다른 유형의 공격수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지루는 좋은 공격수이지만, 대표님에서의 활약을 보여주듯 '빅 앤 스몰 조합'으로 빠른 공격수가 받쳐주는 투톱 체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합니다. 하지만 중앙의 외질과 측면의 산체스를 살려야 하는 아스날의 전술상 1명 이상의 중앙 공격수를 배치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외질이 영입된 이후 라인을 깨고 주력을 통해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원톱 공격수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이적한 이후 아스날에는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9번 공격수가 부재했습니다. 데니 웰백이라는 브리티쉬 코어의 걸출한 자원이 영입되었지만 매년 부상으로 인해 몇 경기 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9번 공격수의 영입이 아스날의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매년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아스날은 대어를 놓쳤습니다. 수아레즈를 시작으로 최근 이구아인까지 영입할 수 있었지만 아스날이 놓친 자원들입니다. 이번 시즌 역시 작년 레스터 돌풍의 핵심이었던 제이미 바디 영입을 시도했습니다. 영입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돌연 제이미 바디는 마음을 돌려 레스터에 잔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리옹의 라카제트 등 수많은 공격수들이 아스날 이적설과 관련됐습니다. 그리고 이적 마감 하루 앞두고 벵거는 에버튼을 제치고 루카스 페레스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름값으로만 보자면 루카스 페레스는 기존에 아스날의 영입 후보였던 공격수보다는 떨어집니다. 윙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9번 공격수를 달고 뛴 것은 작년이 처음인 선수이기도 합니다. 과연 벵거는 이 선수에게 어떤 것을 보았던 것일까요?

루카스 페레스는 작년 프리메가리그에서 데포르티브 소속으로 리그에서 총 37경기를 뛰며 17골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라인을 꺠거나 주력을 통한 드리블 돌파를 통한 골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꾸준히 득점하며, 6경기 연속골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는 작년 경기당 평균 2개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동료선수를 잘 살릴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월드클래스 반열의 공격수는 아지만 루카스 페레스가 보여준 작년 기록은 그가 얼마나 아스날에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였는지 말합니다. 벵거는 인터뷰를 통해 루카스 페레스가 시즌 초 영입하려 했던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라 인정했습니다. 루카스 페레스의 이적을 통해 아스날은 확실히 지루와 다른 형태의 공격루트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은 루카스 페레스가 강등권에 있는 약팀에서 첫 번째로 공격수로 뛴 해였습니다. 이번 시즌 외질-카솔라-샤카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의 도움 속에서 루카스 페레스가 얼마나 잠재력을 꽃피울지 기대됩니다.

기다리던 중앙 수비수 영입

사실 중앙 수비수 영입은 아스날에게 공격수 영입만큼 큰 숙제는 아니었습니다. 메르테사커의 폼 저하가 우려되기는 했지만, 코시엘리와 가브리엘이 버티고 있었고 챔버스와 롭 홀딩이라는 걸출한 유먕주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아스날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프리 시즌 도중 메르테사커는 무릎 부상을 당하며 5개월 간 스쿼드를 이탈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가브리엘 역시 시즌 직전 부상을 당하며 2달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코시엘리 역시 유로 이후 폼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날은 리그 첫 경기는 맞이했습니다. 충분히 예상했지만, 챔버스와 롭 홀딩이라는 이뤄진 중앙수비라인은 경험미숙을 노출하며 결국 리버풀에서 4골을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센터백 영입이 급하게 됐습니다.

무스타피 선수를 가장 앞에 두고 빠르게 수비수 이적에 착수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료가 걸림돌이었습니다. 발렌시아에서 4000만 파운드 가까운 이적료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루카스 페레스 이적을 통해 공격수 영입에 돈을 아낄 수 있었던 아스날은 발렌시아와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적료는 현재 3500만 파운드 정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스타피 선수는 작년 발렌시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으며 오타멘디 선수가 발렌시아를 떠난 이후 발렌시아 수비를 실질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아마 이점에서 장기적으로 메르테사커의 대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에버튼의 선수로서 뛰었다는 점, 외질과 메르테사커와 함께 독일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는 점은 무스타피의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의 호재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척추 라인과 구단 이미지

지난 시즌 아스날의 약점은 척추라인이었습니다. 외질이라는 걸출한 찬스 메이커가 있지만 이를 받춰줄 후방 미드필더와 골로 연결해줄 공격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지만 메르테사커의 노쇠화와 가브리엘의 실수로 인해 내어준 골이 승점을 앗아갔습니다. 이번 시즌 루카스 페레스, 샤카, 무스타피의 영입으로 아스날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척추라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간 아스날의 약점이라 불리었던 스쿼드가 모두 보강된 것입니다. 비록 팬들이 바란 스타 선수들은 아니지만 모두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이번 영입을 통해 아스날과 벵거는 이적시장에서 기존의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1억 파운드 가까이 지출하면서 역대급 이적 시장을 보내게 된 것인데요. 그간 왠만하면 돈을 안쓰던 구단 이미지에서 쓸 때는 쓸 수 있다는 구단 이미지로 변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벵거는 그 어떤 구단보다 효율적으로 구단 재정을 활용했습니다. 6000만 파운드, 9000만 파운드를 한 선수에게 투자하기 보다는 비슷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데리고 왔습니다. 구단 철학을 고수하면서도 스쿼드 약점까지 착실하게 보강한 가장 이상적인 선수 영입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 남은 이적 시장에서 아스날은 스쿼드 줄이기에 나설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칼럼 챔버스와 조엘 캠벨의 임대가 확정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나브리와 윌셔 등이 이적 및 임대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쿼드 재편에 성공한 아스날의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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