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알웨일래퍼 알웨일이 지난 6일 '신이버린얼굴쇼7'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알웨일
힙합크루 '912'와 '5일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래퍼 알웨일을 만나보았다. 알웨일은 최근 자신의 믹스테이프 < I'm Fine(아임 파인) >을 발매하면서 자신의 '생존신고'를 했다. 독자들에게는 피네(F2NE)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할 수 있다. 최근 예명을 변경한 후에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그녀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래퍼 알웨일과 통화 가능한 시간을 맞췄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졸린 눈을 비비며 유선 통화를 통해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아래 본문은 알웨일과 나눈 일문일답에 대한 요약본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입니다. 우리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하겠습니다."네, 안녕하세요. 저는 912에서 '여자'를 맡고 있으며, 5일장의 리더인 알웨일이라고 합니다."
"이름 바꿨지만, 여전히 예전 예명이 더 익숙해"- 리스너들에게는 '피네'라는 예명이 더 익숙할 텐데, 예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저도 아직 피네가 더 익숙해요. (웃음) 사실 피네라는 이름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랩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쓴 이름이에요. 저한테도 참 소중한 예명인데, 어느 날 피네라는 밴드가 공연을 왕성하게 하면서 사람들이 헷갈리더라고요. 밴드 페스티벌에 내가 나오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죠. 저도 스트레스받고 그래서…. 거의 어쩔 수 없이 바꾼 거예요. (웃음)"
- 최근 발매된 < I'm Fine >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 나온 믹스테이프가 처음 나온 건가요?"네,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처음 믹스테이프를 생각했을 때부터 내 첫 믹스테이프는 'I'm Fine'으로 낼 거라고 마음먹었어요. 닉네임을 바꾸기 이전에 내려고 작업을 끝낸 상태라, 피네라는 이름으로 공개했었죠. 첫 믹스테이프를 너무 늦게 낸 것 같아서,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분들한테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 이번 믹스테이프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믹스테이프 재킷을 잘 보면 노란 배경에 가족사진들이 있고, 그 가운데 1993년 2월 21일에 생일 표시가 되어있는 달력이 불에 탄 흔적으로 있어요. 저는 남들이 볼 때 해맑고 밝은 모습으로 많이 비치는데, 사실 사람마다 숨기고 있는 아픔이나 그리움, 분노가 존재하잖아요.
내가 그동안 느껴온 것들, 지금 당장 느낀 것들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애초에 믹스테이프 제목 < I'm Fine >은 '아임 파인'(난 괜찮아, 난 좋아)라는 의미와 아임 피네('나는 피네다')라는 두 가지 뜻을 담은 거였고요. 그냥 그게 저에요."
- 타이틀곡은 어떤 곡인지 소개 부탁합니다."타이틀곡은 3번 트랙 'T.I.N'(Time Is Now)인데요(
☞바로 듣기). 올해 음악적인 면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이런저런 트러블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고…. 제가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어린 나이는 아니니까 더 늦어지기 전에 뜨고 싶었어요. 쉽게 말하자면 '지금이 타이밍이야'라는 곡이에요. 원래 912의 네이버후드 오빠한테 피쳐링을 부탁했었는데 오빠가 사정이 생겨서 불참하게 됐고, 결국 저 혼자 작업해서 완성하게 됐어요."
- 마지막 트랙인 '연락해'는 모든 연령대의 리스너가 좋아할 수 있는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곡입니다. 어떤 영감으로 작업하게 됐나요?"제가 누군가한테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못돼요.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오랜만에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했어~' 그랬더니 '바쁠까봐 연락하기가 힘들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변한 게 없었는데, 친구들은 제가 점점 다른 세상 사람이 되어간다고 느꼈대요.
자기들이 공감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친구. 그래서 해명하듯이 쓴 곡이에요. '그런 게 아니야 맘 편히 연락해, 난 너네랑 담 넘고 군것질했던 박현지 그대로야 보고 싶다 연락해' 사실 그냥 제가 먼저 연락하면 되는 거였는데, 그걸 못해서…. (웃음) 이 곡 작업하면서 제가 정말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란 걸 새삼 느꼈어요."
- 믹스테이프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신가요?"블랭크 크루의 홍지, 치꼬. 이렇게 두 명이 피쳐링으로 참여해주셨어요. 4번 트랙 'Awesome Lady'(Feat. Hong-Zi)하고 9번 트랙 '열대야'(Feat. Chikko)를 들어보시면 피쳐링해준 두 아티스트의 목소리도 들어 볼 수 있어요."
- 이 자리를 통해 믹스테이프에 참여해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부탁합니다."뭔가 매우 낯간지럽지만 고맙습니다. 술 한 잔 사겠습니다."
알웨일을 통째로 담은 앨범 < I'm F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