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이 MLB 역사상 두 번째로 8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세일은 1일(이하 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8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12개를 잡아냈다. 이로써 세일은 지난 1999년 보스턴 소속으로 8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기록을 세운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 당 평균 7.6개의 삼진만을 당한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세일의 탈삼진 퍼레이드 앞에서는 줄줄이 무너지고 말았다. 1회말 원아웃 이후 2번타자 그리척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린 세일은 7회를 제외한 매 이닝마다 삼진아웃을 잡아냈다. 특히 3회에는 코즈마와 랜스 린, 버조스를 모두 삼진아웃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연일 놀라운 '삼진쇼'를 선보이고 있는 세일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9개로 삼진 부문에서 MLB 4위, AL 2위에 올라있었지만, 이제는 LA다저스의 커쇼(140개)를 제치고 MLB 전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세일은 MLB 데뷔 이후 줄곧 탈삼진 부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2012시즌 192개로 AL 9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시즌 226개로 AL 3위에, 2014시즌 208개로 AL 6위에 올랐다. 삼진왕에 오른 경험은 없지만, 최근 세 시즌 연속 탈삼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세일의 9이닝 당 탈삼진 비율을 보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세일은 2010시즌 데뷔 이후 9이닝 당 탈삼진이 9.0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9이닝 당 탈삼진 10.76개로 커쇼(10.85)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9이닝 당 탈삼진 12.28개로 이 부문에서 전체 1위를 구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새로운 닥터 K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8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생애 첫 삼진왕까지 등극까지 노리고 있는 세일. 과연 그는 현재의 삼진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MLB 출범 이래 첫 9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기록과 삼진왕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까? MLB의 새로운 닥터 K로 자리매김한 세일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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