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의 한 장면

`포커스`의 한 장면 ⓒ 김상화


윌 스미스의 새 영화 <포커스>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포커스>는 지난 주말 3일간(2월 27일~3월 1일, 미국 현지시간) 총 1910만 달러를 모으며 개봉 첫 주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윌 스미스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포커스>는 최근 10년 사이 선보였던 윌 스미스 출연작 중 2008년작 <세븐 파운즈>(1485만 달러) 다음으로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 성향의 < Mr.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2005년)가 10년 전 4314만 달러로 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윌 스미스의 흥행 파워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윌 스미스 흥행 성적표 (2005~2015)

윌 스미스 흥행 성적표 (2005~2015) ⓒ 김상화


지난 2주간 1위를 질주하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4계단 급락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재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억 4776만 달러. 여기에 해외 3억 3840만 달러를 더하면 세계 시장에서 모은 수입은 4억 8616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한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3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1억 달러 고지 돌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에선 300만 명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얻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새 영화로는 공포영화 <라자루스 이펙트>가 5위를 차지했는데 워낙 저예산(순수 제작비 300만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을 펼친 셈이다.

반면 북미 극장가에선 지난주 거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향이 크게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스틸 앨리스>가 11위에서 9위로 2계단 뛰어 올랐지만 수입은 고작 240만 달러에 그쳤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버드맨>(197만 달러)은 15위에서 11위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금주의 신작 - <채피>, <베스트 엑조틱 매리골드 호텔 2>

 `채피` 포스터

`채피` 포스터 ⓒ UPI 코리아


지난 2009년 독특한 감성의 SF 영화 <디스트릭트 9>으로 화제를 모았던 닐 블롬캠프 감독의 신작 <채피>가 이번주 북미 및 한국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생존을 꿈꾸는 로봇 채피와 이를 강제로 억압하려는 인간의 대결이 주요 내용으로 그려졌는데, <울버린> 휴 잭맨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게 이채롭다. 블롬캠프 감독으로선 전작 <엘리시움>(2013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2년 노년층의 로맨틱 코미디로 인기를 얻은 <베스트 엑조틱 매리골드 호텔>이 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작에 이어 주디 덴치, 빌 나이, 매기 스미스가 호흡을 맞췄고 새롭게 '꽃중년' 리처드 기어가 합류했다.

한편 인도계 영국배우 데브 파텔(<슬럼독 밀리어네어>)은 <채피>와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2>에서 모두 중요 배역을 맡아 자신의 작품끼리 미국 극장가에서 동시에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됐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5.02.27~03.01)

1위 <포커스> 1910만달러 (첫 진입)
2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1175만달러 (누적 8569만달러)
3위 <스폰지밥 3D> 1120만달러 (누적 1억4032만달러)
4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092만달러 (누적 1억4776만달러)
5위 <라자루스 이펙트> 1060만달러 (첫 진입)
6위 <맥팔랜드 USA> 779만달러 (누적 2198만달러)
7위 <아메리칸 스나이퍼> 770만달러 (누적 3억3110만달러)
8위 <더프> 715만달러 (누적 2005만달러)
9위 <스틸 앨리스> 269만달러 (1198만달러)
10위 <핫 텁 타임머신 2> 240만달러 (누적 1026만달러)



덧붙이는 글 본인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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