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포스터

<오만과 편견> 포스터 ⓒ MBC


신인임에도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서 학교를 리얼하게 그려 주목을 받은 이현주 작가의 신작 <오만과 편견>이 베일을 벗었다. 쫄깃한 수사극에 목말라있던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명품 수사극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는 검사가 된 한열무(백진희 분)가 첫 근무지로 옛 연인이었던 구동치(최진혁 분)가 근무하는 인천지검을 선택, 민생안정팀의 일원이 되어 첫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지난 주 종영한 <야경꾼 일지> 후속으로 방송되는 <오만과 편견>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과 맞장 뜨는 검사들의 이야기. 돈 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루저 검사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수사드라마다.

한열무와 첫 출근길에 마주친 구동치의 모습은 이들이 과거부터 알았던 사이임을 짐작케 하였다. '또 검찰청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첫 장면만 그럴 뿐 극은 빠르게 수사물로 전환되었다. 인천지검에 새로 꾸려진 민생안전팀은 팀장인 윤희만(촤민수 분)조차  "우리 팀은 물 먹은 팀이다. 견적 나오지 않느냐"라고 할 정도로 오합지졸들이 모였다.

이들이 처음 맡은 건 단순한 변태 바바리맨 사건처럼 보였다.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알리바이가 있어 풀어줬다. 그럼에도 석연치 않아 수사하던 중 그 근처에서 초등학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성폭행범은 바바리맨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준 초등학교 교사임이 밝혀졌고,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숨 막히는 심리전이 전개됐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주연인 최진혁과 백진희는 검사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최민수는 변치 않는 카리스마로 팀을 진두지휘했으며, 장항선은 녹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최우식, 이태환. 정혜성 등은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은 시청률 11.2%(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월화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야경꾼 일지> 마지막 회(12.5%)보단 낮지만 10.9%이었던 첫 방송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이제 시작이라 극을 평가하긴 어렵다. 더구나 구동치와 한열무의 러브라인이 예고되어 이 때문에 작품이 기존 드라마의 문제점을 답습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기에, 러브라인을 어떻게 가미할지에 드라마의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연출-극본-연기 3박자를 갖춘 <오만과 편견>이 명품 수사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n.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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