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컴백을 앞두고, <해피투게더3> 출연을 결정한 서태지. 유재석과의 단독 토크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태지컴퍼니
'문화 대통령'과 '예능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됐다. 바로 서태지와 유재석의 1:1 단독 토크쇼가 편성된 것이다. KBS 측은 오는 10월 4일 진행되는 <해피투게더3> 녹화에 서태지가 출연, MC인 유재석과 1:1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컴백을 앞둔 서태지를 위하여 기존 녹화 방식을 변경, 다른 보조 MC 없이 오로지 유재석과 서태지의 1:1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서태지와 유재석은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이 활동하는 음악과 예능에 있어 각각 최고점을 찍은 '1인자'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1972년생 동갑내기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와 추억거리가 많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이의 아빠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자연스레 풀어 놓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와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토크쇼의 흥행이 기대된다.
하지만 <해피투게더3>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1:1 단독 토크쇼에 대해 모두가 뜨겁게 환영하거나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관련 기사에 대한 반응을 살펴 보면,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특별대우 논란이 불거지는 등 KBS와 서태지 측이 기대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태지-유재석 만남, 기대만큼 우려의 목속리도우선은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예전만 못하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그동안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서태지는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언론과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며 그 이미지가 많이 깨진 상태다. 특히,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 사실이 드러난 이후 두 사람이 펼친 진실공방은 마치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며, 대중의 호감을 많이 갉아 먹는 요인이 됐다.
비록 서태지 개인이 이뤄낸 음악적 성취와 삶의 발자취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그에게 인간적인 실망감을 느낀 팬들과 대중은 더 이상 서태지를 예전의 '문화 대통령'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컴백 자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 파장의 진폭이 예전만 못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그의 입을 통해 공개될 사생활과 관련된 발언에도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서태지의 출연이 특별대우 논란으로 번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형식 변경에 있다. 그동안 <해피투게더3>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하든, 3~5명이 함께 초대돼 이야기를 나누는 '집단 토크'의 형식을 취해왔다. 그것은 1:1 토크쇼로 이름을 떨친 MBC <무릎팍 도사>나 단독 게스트 위주로 섭외하던 SBS <힐링캠프>와 차별성을 갖는 <해피투게더3>만의 고유한 정체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