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god, ''미소가 좋은 다섯남자'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god(지오디)는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컴백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미운오리새끼', '0%', '하늘색 약속', 'Friday Night' 등 < Chapter8 >의 신곡들과 기존 히트곡까지 15년 역사를 총망라한 드라마틱한 오프닝과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절도 넘치는 '칼군무'는 없었다. 그렇다고 소름 끼치게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무대에서 가사를 까먹기 일쑤였다. 그러나 하늘색 우비를 입고, 손에 풍선을 들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 온 1만 3천 명의 관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고, 노래하다 가사를 잊어버리자 자신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채웠다. 15년 동안 변함없이 서로의 곁을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룹 god(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의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 <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지오디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 >가 12일 오후 잠실주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god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한지 9년, 그리고 윤계상까지 더해진 '완전체' god로 활동한지는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god를 마음에 담아뒀던 팬들은 다섯 남자가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보기 위해 이른 오후부터 공연장 근처를 서성였다.

god를 상징하는 하늘색 아이템은 기본이었다. 하늘색 커플 티셔츠에 신발까지 맞춘 김경욱(27), 임혜진(27) 커플은 "콘서트에 오기 두 달 전부터 (아이템을) 준비했다"면서 "둘다 god의 팬이다. 그냥 좋다. 이번 앨범을 듣고도 '역시 god'라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서울 공연 이후 전국에서 콘서트를 열지만, 이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조영주(26)씨는 울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조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god를 좋아했다. Fangod(god의 공식 팬클럽) 4기다"면서 "시간이 흘러서 멤버들도 나이를 먹었으니까 건강이 제일 걱정된다. 윤계상의 팬인데,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어느덧 연예인이 된 'god 팬'들도 함께했다. god의 8집 < Chapter 8 >에 목소리를 더했던 아이유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강인 은혁, 달샤벳 세리 아영 우희, 로이킴, 배우 이선균, 오정세, 권율, 한예리 등이 참석했다.  


god 빨리 나와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팬들이 파란 풍선을 흔들며 콘서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god(지오디)는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컴백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미운오리새끼', '0%', '하늘색 약속', 'Friday Night' 등 < Chapter8 >의 신곡들과 기존 히트곡까지 15년 역사를 총망라한 드라마틱한 오프닝과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 이정민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지만...기적이 일어났다" 

시작은 '미운오리새끼'였다. 새 앨범을 발표하고 여는 콘서트였지만 '하늘색 약속' '우리가 사는 이야기' 'Saturday Night(새터데이 나이트)' 등을 제외하면 god는 기존에 발표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들려줬다. god는 데뷔곡 '어머님께'를 비롯해 '관찰' '거짓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Friday Night' '니가 필요해' '다시' '모르죠' '왜' '촛불하나' '0%' '길' '하늘색 풍선' 등으로 2시간 30분을 꽉 채웠다.

'모두들 불가능할 거라고 했지만, 우리의 인생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오프닝 내레이션에서도 느껴지듯이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god는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배우 윤계상'이 아니라 'god 윤계상'으로 다시 하늘색 풍선과 마주한 윤계상은 "정말 벅차오른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맏형 박준형은 "허리를 다치고 우울증이 왔었는데 SNS에 글을 남겨주는 팬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면서 "무대에 오르기 전, (윤)계상이와 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god는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조금이라도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려고 했다. 스탠딩석 옆 통로로 뛰어 내려가는가 하면, 공연 막바지에는 카트를 타고 1층 좌석 뒤 통로까지 진출해 해맑은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특히 손호영은 카트에서 내려 관객들이 내민 손을 일일이 잡으며 교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 손바닥을 긁힌 듯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god와 관객들은 오로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15주년 god, '죽지 않아'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god(지오디)는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컴백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미운오리새끼', '0%', '하늘색 약속', 'Friday Night' 등 < Chapter8 >의 신곡들과 기존 히트곡까지 15년 역사를 총망라한 드라마틱한 오프닝과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 [스타영상] 컴백 15주년 god,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하늘색 약속'을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 지오디의 '촛불하나'를 불러 화제가 된 외국인 가수 언코드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지오디의 '촛불하나'를 불러 화제가 된 언코드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오프닝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 이정민


god와 1만 3천 '하늘색 풍선'...고마워서, 반가워서 울었다 

다시 서로의 손을 잡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공연 내내 숨을 헉헉대면서도 최선을 다했던 god는 막바지에 들어서자 비로소 속내를 드러냈다. '하늘색 풍선' 이후 윤계상이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편지가 공개되자 god도, 팬들도 함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윤계상은 김태우와 손호영, 데니안, 박준형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며 "다시 god로 받아줘서 고맙다"고 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이를 본 god는 다음 곡을 부르지도 못할 만큼 펑펑 울었다.

공연을 사실상 이끌어가다시피 했던 막내 김태우는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우리 5명만 안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윤)계상이 형 고맙다. 그리고 god를 다시 받아준 팬들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며 끝내 울었다. 손호영 또한 "항상 웃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웃겠다"고 팬들 앞에서 다짐했다. 무대 위 god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자, 객석에 앉은 팬들 또한 흐느꼈다. 이들의 눈물에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한껏 담겨 있었다.

god, 12년만에 완전체 콘서트!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god(지오디)는 9년만의 컴백, 12년만의 완전체, 컴백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미운오리새끼', '0%', '하늘색 약속', 'Friday Night' 등 < Chapter8 >의 신곡들과 기존 히트곡까지 15년 역사를 총망라한 드라마틱한 오프닝과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지오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god는 13일 한 차례 더 열리는 서울 공연에 이어 8월 2일~3일 광주, 8월 15일~16일 부산, 8월 23일~24일 대구, 8월 30일~31일 대전에서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뭉쳐놓고 다시 헤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듯이 god 또한 신화처럼 지속적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이어가며 그동안의 추억과 역사를 팬들과 공유하는 그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GOD 눈물 콘서트 손호영 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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