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태치먼트>의 한 장면. 폭력과 폭언이 오가는 교실에서도 기간제 교사 '헨리 바스'는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학생들의 존경심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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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학생에게는 배우는 곳, 선생에게는 가르치는 곳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생각을 나누면서 성장하는 배움터인 것이다. 도덕과 규범을 배우면서 인격적으로도 자라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대학교와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얻는 많은 정보들이 우리를 채우게 된다.
학교란 곳은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그 이상의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선생의 입장에서는 수십 년이 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거쳐 가는 곳이기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영화 <디태치먼트>(토니 케이 감독, 2011년, 국내 개봉 5월 8일)는 미국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역의 말썽꾼이자 문제아가 모인 어느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인 헨리 바스(애드리언 브로디)가 한 달 동안 임시로 학급 담임을 맡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학교의 선생들을 인터뷰하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막을 올린다.
이 학교는 선생과 제자가 서로를 포기하면서 각자의 이기심을 풀어놓는 장소로 변해버린 악명 높은 곳이다.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학부모나 학생과 선생 중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런 곳에 있을 수 없다"며 치를 떨고 떠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높게 서 있는 건물 안의 사람들은 누구든 깊은 좌절감에 젖어 있는, 그야말로 암담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바스는 쉽게 당황하지 않는다. 문제학생이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부임 첫날부터 도발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학생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그는 자신에 대한 무례한 발언과 행동에는 관대하면서도, 다른 학생에 대한 폭언이 이어지면 해당 학생을 가차 없이 교실 밖으로 내쫓아버린다. 학생들은 부드러움과 강함을 적절하게 겸비한 바스의 모습에, 그전까지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존경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들도 방황하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