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꿈꾸는 남자>를 연출한 이응복 PD.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꿈꾸는 남자>를 연출한 이응복 PD. ⓒ KBS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꿈꾸는 남자>(극본 유정희)를 연출한 이응복 PD가 단막극 속 야릇한 애정신을 예고했다.

이응복 PD는 <비밀>을 통해 가감 없는 애정신으로 주목받았다.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드라마 스페셜> 제작발표회에서 이응복 PD는 "<비밀>보다 야한 장면이 있다"며 "솔직히 좀 더 진하게 하고 싶지만 적당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단막극 <꿈꾸는 남자>는 꿈에서 반드시 일어날 죽음을 목격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 주진길(양진우 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주진길은 김순애(윤세아 분)이 살해되는 꿈을 꾸게 되고 실제로 순애를 만난다. 진길은 순애의 죽음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그는 "윤세아를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로만 생각했는데 단아하고 청초한 매력이 있더라"며 "특히 키스신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정신은 재미를 위해서 연출한 것"이라면서 "두 사람이 너무 연인인 것처럼 연기해 방송에는 다 못 나갈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이응복 PD는 "사람이 꿈을 꾼다는 건 꿈속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라면서 "꿈에서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는데 '내 일이 아니잖아'라고 생각하고 넘길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PD는 "처음으로 주진길에게 꿈에서 목격한 사람을 죽음에서 구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가 어떻게 할지를 장르물로 푼 것"이라면서 "전체를 보면 시청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단막극 <꿈꾸는 남자>에 출연하는 배우 양진우(주진길 역)과 윤세아(김순애 역).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단막극 <꿈꾸는 남자>에 출연하는 배우 양진우(주진길 역)과 윤세아(김순애 역). ⓒ KBS


마지막으로 이응복 PD는 방송심의에 따른 표현 규제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수준은 미드(미국 드라마)에 있는데, 우리의 잣대는 예전에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표현하려 했지만 심의 때문에 규제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꿈꾸는 남자>는 심의 규정상 살해 장면을 20초 이상 삭제하기도 했다. 이응복 PD는 "안타깝다"며 "시청자 수준이 올라간 만큼 고루한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제작자의 열정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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