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 포스터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 포스터 ⓒ CJ E&M


tvN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가 이제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제 세 명의 플레이어가 남았다. 이 중 유난히 빛이 나는 플레이어가 있다. 이상민이다.

그는 처세술을 무기로 현재까지 메인매치에서 총 여덟 번의 승리를 거머쥐며 <더 지니어스>에서 누구보다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크게 있었던 6회 방송에서는 그의 활약상만큼이나 많은 비난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더 지니어스> 10회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결정은 신의 한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10회 메인매치인 '빅딜게임'에서는 임요환이 탈락후보가 되어서 데스매치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상민은 자신이 우승하는데 도움을 준 임요환에게 '불멸의 징표'를 건네주겠다는 결정을 한다. 불멸의 징표는 시즌2에서 새로 생긴 아이템으로써, 탈락후보가 된 플레이어가 사용해 자신을 대신할 플레이어를 지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상민이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기에는 이보다 더 적절한 시기가 없었을 것이고, 이보다 더 적합한 플레이어가 없었을 것이다.

임요환에게 '불멸의 징표' 건넨 이상민, 신의 한수

불멸의 징표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때로 돌아가 보자. 6회에서 이상민이 불멸의 징표를 얻자마자 모든 플레이어에게 이 사실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임요환과 불멸의 징표를 공유한다'라는 임요환과의 거래를 직접적으로 무시하면서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그 덕에 이상민이 빨리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도록 만들어야 된다는 분위기가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이후에 '이상민 타도'라는 구호를 걸고 이상민을 위협하는 연합이 생기는 경우가 매우 빈번했다.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 법이다. 이상민이 탈락후보가 된다면 해당 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 탈락후보로 지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연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점이었고, 이상민은 그것을 잘 활용했다. 이러한 모습은 특히 이상민을 제외한 모두가 연합이었던 8회 '마이너스경매'에서 볼 수 있었다. 연합의 목표는 연합이 승리하고 이상민의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자신도 탈락후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연합의 신뢰 관계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고 그것은 곧 연합의 작전 실패라는 쓰디 쓴 결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결국 자신이 불멸의 징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잘 활용한 이상민의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나 지난 10회에서 임요환은 2인 연맹이었던 유정현을 배신하고 자신을 탈락후보로 내몰면서 이상민의 승리를 도왔고, 그 보답으로 불멸의 징표를 원했다. 게다가 다음 주부터는 불멸의 징표가 소용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민은 임요환에게 징표를 건넴으로써 시청자들에게도 조금은 호감을 샀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둘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말 그대로 신의 한수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이상민의 예상이었다면...진정한 지니어스

앞에서 언급한 이유도 있겠지만, 불멸의 징표를 잘 사용했다고 판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0회 오프닝 전에도, 9회 녹화 중에도, 심지어 6회 녹화 중에도 이상민은 불멸의 징표를 임요환에게 사용하겠다고 인터뷰했다. 그런데 정작 임요환 본인에게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이상민 타도'를 강력히 외쳤던 임요환을 자기편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정을 해보자. 만약, 임요환에게 불멸의 징표를 공유하자고 했다면, '이상민 타도'로 인해 연합이 형성되더라도 임요환은 그 연합에 끼지 않았을 것이다. 혹여 다른 플레이어를 속이기 위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임요환은 결정적인 순간에 연합을 배신해야만 했을 것이다.

결국 모로 가도 다른 플레이어들의 타도 대상은 이상민과 임요환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불멸의 징표가 금방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상민이 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을 했던 것이라면 그가 진정한 지니어스라고 불려도 이견이 없지 않을까?

이제 결승전까지 2주를 남겨두고 남은 플레이어는 세 명이다. 단 한 번도 메인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임요환과 무려 세 번의 데스매치에서 살아 돌아온 유정현, 그리고 이상민. 세 명이 다음 주에도 '지니어스' 다운 플레이로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한 게임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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