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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 포스터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 포스터 ⓒ CJ E&M


tvN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가 지난 4일 방송으로 5화까지 진행되었다. 방송이 끝나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매주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어떤 커뮤니티에는 <더 지니어스> 전용 게시판이 따로 생기기도 했고, 한 누리꾼은 1화의 메인매치 게임을 웹게임으로 만들어서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카이스트에서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더 지니어스 앳 카이스트'(The Genius At KAIST)를 기획하고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더 지니어스>가 열렬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게 된 비결을 두 가지로 분석해 본다.

하나. 처세술과 전략이 극대화된 예능

<더 지니어스>에서는 출연자들이 게임 내에서 연합과 배신을 하는 동안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때 시청자는 출연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그 대상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내가 감정이입한 출연자가 배신을 당하면 실제로 내가 배신을 당한 기분에 화가 나기도 하고, 내가 응원하는 출연자가 멋진 전략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잡으면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더 지니어스>의 인기비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은 이른바 <무한도전>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의 특징은 한 마디로 압축하면 '몸으로 때운다'라고 할 수 있다. 포맷은 각자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복불복 게임을 하거나 추격전을 하는 등 결국 대부분은 '몸으로 웃기는 것'이 포인트이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는 다르다. 처세술과 전략이 극대화된 예능이기 때문이다.

'처세술'하면 이상민, '전략'하면 홍진호가 떠오르는 것은 <더 지니어스> 시즌 1을 지켜본 시청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둘은 시즌 2에서도 다시 한 번 출연, 맹활약 중이다. 특히 홍진호는 시즌 1에서 1 대 다수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전략으로 게임을 휘어잡는 등 전략가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개인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다수의 시청자는 시즌2에서도 게임의 주도권을 가르는 '전략'이 나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중이다. '전략' 보다는 '배신'으로 점철되었던 4화를 두고 '허무하게 끝났다'고 말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특별히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방송되는 상황에서 <더 지니어스>는 시청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둘. 나도 한 마디 하고 싶어지는 예능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홍진호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홍진호 ⓒ tvN '더 지니어스'


앞서 언급한 대로 <더 지니어스> 방송이 끝나는 날이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다. 출연자들의 SNS를 지켜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들이 SNS에서 남기는 말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뿐만 아니라 <더 지니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그 시간만 웃고 울면 끝나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더 지니어스>의 시청자는 방송이 끝나면 게임 속에서 등장할 법했던 또 다른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출연자들의 심리를 추측해서 그 날의 행동을 분석하기도 한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도 긴 대화의 주제가 된다.

하나의 작은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더 지니어스> 시청자는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잘못 해석하면 자칫 무식해 보일 수도 있는 영화와는 달리 <더 지니어스>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시청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에서 느끼는 재미를 확대·재생산하고, 프로그램에 더욱 더 애정을 가지게 된다. 오죽하면 <더 지니어스> 게시판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노는 것이 방송을 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시즌 1부터 지켜본 시청자로서, <더 지니어스>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더 다양한 대화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고 바라 본다.

더 지니어스2 홍진호 이상민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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