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차지연
서울예술단
배우 차지연의 공백기는 6개월 안팎이었다. <아이다> 이후 <몬테 크리스토>나 다른 작품으로 뮤지컬 팬을 찾을 줄 알았지만, 그 기간에 차지연은 두 발 전진을 위해 재충전을 하고 있었다.
차지연은 한 작품을 마치자마자 다른 작품으로 무대에 서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휴식이라는 무대 위 행간의 미를 아는 배우였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얼굴 1895>로 반년 만에 관객을 찾는 차지연을 지난 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만났다.
- 이번 작품은 국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양 음악 일색이던 기존의 뮤지컬에 비해 본인의 색깔과 잘 맞을 것 같다. "<서편제>와는 다른 한국적인 맛을 어떻게 낼까 고민이다. 이는 작곡가나 연출가가 해결해줄 부분이 아니라 제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잃어버린 얼굴 1895>에는 6~7분가량의 굿이 있다. 굿을 하는 장면에서 명성황후가 한을 토하는 부분이 있다. 이 장면에서 <서편제>와 겹치지 않았으면 한다.
<서편제>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구음을 하며 장례식을 치른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굿 장면에서는 명성황후가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 너무나 일찍 세상을 뜬 아이들, 대원군과 고종의 관계 등 여러 요인으로 한을 표현한다.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좀 더 세련되게 선사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 명성황후를 다룬 기존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하면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다른 면을 부각한다."이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통점을 하나 찾았다.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비장한 면만 강조된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기존의 장르가 다뤄온 명성황후의 비장함 외에도 인간적인 면모를 무대 위로 펼쳐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