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국악대학에는 노래연극과라는 학과가 있다. 이 과목은 수강하는 학생이 작곡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졸업 전에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는 학과다. 한데 이 과목에 한 뮤지컬 배우가 강사로 있다. 오늘 소개하는 홍륜희 배우다. 노래하며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학생에게 강의하며, 무대에서는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일인 이역의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다.
<날아라, 박씨!>에서 홍륜희는 1막에서 무대의 애환을 연기하고 노래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무대만 신경쓰는 게 아니다. 배우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고른 연기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연기를 맡고 있다. 한데 상당히 촉박한 동선 가운데서도 어색함이 전혀 없다. 대극장 무대 위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단련된 내공이 묻어나는 배우여서다. 이런 홍륜희를 대학로의 어느 카페에서 만나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