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지역 라이벌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발목을 잡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블로킹과 센터진의 우위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18-25, 36-34, 25-22, 25-21) 역전승을 거두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윤봉우와 문성민의 서브를 통해 경기를 풀어간 현대캐피탈은 공격에서 문성민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25-18로 손쉽게 1세트를 따내며 2연패를 당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러시앤캐시의 추격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9-13으로 뒤지던 경기를 19-19 동점을 만들면서 22-22까지 계속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임동규와 문성민의 공격을 통해 24-22로 앞섰지만, 러시앤캐시가 다미의 백어택과 함께 김정환이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11차례의 듀스가 오고간 끝에 러시앤캐시가 우위의 흐름을 잡았고, 결국 35-34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의 오버네트 범실로 36-34를 만들며 2세트를 따냈다.

러시앤캐시가 2세트를 따낸 것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했다. 2세트를 따낸 러시앤캐시의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반면 현대캐피탈은 좋았던 흐름을 빼앗기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3세트의 경우 현대캐피탈이 17-15로 앞섰지만 러시앤캐시가 박상하의 속공과 더불어 다미가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김정환이 다시 한번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며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러시앤캐시는 우위의 흐름을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23-22로 앞선 상황에서 박상하의 속공과 김정환의 블로킹을 통해 25-22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초반부터 러시앤캐시의 흐름이었다. 시작부터 내리 3점을 따냈고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세터 김광국의 토스워크가 빛을 발했고 다미, 안준찬, 신영석, 박상하 등이 고른 공격 분포를 보이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결국 러시앤캐시가 4세트를 25-21로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러시앤캐시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통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세터 김광국의 토스워크가 2세트를 따내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공격에서는 다미와 안준찬이 각각 21득점(블로킹 3개 포함)과 15득점을 기록하며 주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한 4라운드 맞대결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김정환이 복귀하여 서브리시브와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정환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블로킹을 꾸준히 잡아내며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날 승리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은 센터진에서 우위를 보인 부분이다. 신영석과 박상하가 현대캐피탈의 센터인 이선규와 윤봉우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으며, 특히 신영석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러시앤캐시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0승 13패(승점 30)를 기록해 4위 LIG손해보험(승점 34)에 승점 4점차로 다가섰고,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만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안게 되었다.

러시앤캐시가 5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돌풍을 몰고 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LI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다시 한번 돌풍의 중심으로 프로배구 판도를 뒤흔들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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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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