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의 차승원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의 차승원 ⓒ 박정환


배우 차승원이 최초로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차승원을 비롯해 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이하 초난강)·영화 <철도원>과 <비밀>의 히로스에 료코·<카사라기 미키짱>의 카가와 테루유키가 참석했다. 특히 대표적인 '지한파' 연예인으로 알려진 초난강은 기자간담회에서 능숙한 한국어를 선보여 인상을 남겼다.

이날 차승원은 "9월 26일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연습을 했다"며 "12월에 일본에서 40여 회 가량 공연했는데, 처음에는 현대극이 아닌 시대극이라 걱정이 앞선 게 사실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연습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제 자신의 모습과 훌륭한 일본 배우들 덕에 좋은 공연이 만들어졌다"고 자평한 그는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던 정의신 연출가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이 작품에 관객의 마음을 녹일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차승원은 "작년에 드라마와 CF를 많이 촬영하며 많이 소진되었다"며 "(연기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 때 작품 제의가 들어왔다"고 작품에 출연한 배경을 밝혔다. "일본에 건너가 연습할 당시에는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불면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토로한 그는 "하지만 이번 작품처럼 배우들과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섞일 수 있는 작품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며 "한국 배우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는 일본 배우들과 공연한다는 게 고마운 기억이자 추억이다"는 말로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남사당패의 일원으로 출연하는 만큼, 줄타기 장면을 위해 연습하며 있었던 일도 전했다. 차승원은 "꿈에서도 줄 타는 장면이 나올 지경이었다"며 "한 번 공연할 때마다 12번의 줄을 탄다. 일본 공연에서는 (실수로) 줄에서 떨어질 때도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승원을 만나면 플러그를 꽂고 불이 켜지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의 차승원과 히로스에 료코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의 차승원과 히로스에 료코 ⓒ 박정환


함께 출연한 일본 배우들도 소감을 전했다. 먼저 "한국 배우 및 연출과 공연한 건 처음이다"고 운을 뗀 히로스에 료코는 "차승원이 연습 기간 동안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눈으로 보고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일본에서 매번 기립박수를 받은 공연이었다"며 "이런 무대에 서는 경험은 평생 처음이었다.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초난강 역시 "히로스에 료코와 마찬가지 마음이다"라며 강한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평소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 인생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행복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한국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카가와 테루유키는 차승원에게 받은 인상을 전했다. 그는 "만일 공연의 신이 있다면 차승원을 만나게 해 준 것애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와 만나면 플러그를 전원에 꽂고 불을 켜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침에 차승원의 방에 들어가 메인 플러그에 꽂는 걸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한 그는 "배우들끼리 전원을 꽂을 수 있었다는 건 공연 기간 중 가장 소중한 재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부터 차승원, 히로스에 료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카가와 테루유키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부터 차승원, 히로스에 료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카가와 테루유키 ⓒ 박정환


이어 공연 도중 갈비뼈가 부러진 일화도 들려줬다. 카가와 테루유키는 "전치 한 달의 진단을 받아 내용이 수정되는 일도 있었는데, 한국 배우 중 한 명이 너무 힘껏 껴안아 갈비뼈가 다시 부러졌다"며 "두 달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갈비뼈가 아프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인의 열정이 아닌가 싶다"며 한국 배우의 뜨거운 열정을 몸소 느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차승원과 초난강, 히로스에 료코와 카가와 테루유키가 출연하는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1월 30일부터 2월 3일 단 닷새 동안(총 6회 공연)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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