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서정원 감독 체제를 통해 새롭게 출발한다. 현역시절 수원의 레전드로 추앙받았던 서정원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윤성효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후임으로 제4대 감독이 되어 2013시즌부터 수원을 이끌게 되었다.

서정원 감독은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수원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형 선수 영입보다 기량이 뛰어난 유소년 선수들을 키워내며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수원으로 이적해 오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고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팀 운영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러한 서정원 감독의 팀 운영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꾸준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다. 꾸준한 성적과 경기력을 통해 팀의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서정원 감독이 생각하는 방식의 팀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간 수원은 성적과 경기력에 있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5년 창단 이후 김호 감독 체제에서는 K리그와 아시아 클럽축구를 제패하며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는데, 이러한 부분은 탄탄한 조직력과 더불어 유망주 육성이 잘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부터 수원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 선수의 육성이 아닌 대형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춰 팀 운영이 이루어지면서 수원은 꾸준함이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차범근 감독 부임 시절에도 수원은 상위권에 위치하며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승 직후의 시즌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옥에 티였다. 2004시즌 우승 이후 2005시즌에는 부진을 보이며 10위에 그쳤고, 2008시즌 우승 이후 2009시즌에도 부진을 보이며 10위로 처지고 말았다.

이렇게 우승 직후 급격히 추락하는 성적의 추세는 수원의 팀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고, 스타 선수들의 영입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팀의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08시즌 우승 이후 수원이 리그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차범근 감독은 2010시즌 도중 자진사퇴를 하고 말았다.

후임 감독으로 부임한 윤성효 감독은 차범근 감독 시절의 축구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성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색깔 없는 축구로 변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승을 목표로 많은 투자를 했지만 2시즌 연속 리그 4위에 머물며 결국 자진사퇴를 하고 말았다.
수원은 우승 직후 급격히 추락한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을 만드는 데도 실패했다. 김호 감독과 차범근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고, 윤성효 감독은 미드필드 플레이를 강화하여 차범근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수원이 정체기를 보이는 사이 K리그는 서울과 전북이 양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성적과 경기력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에 자리잡았고, 전북은 '닥공' 축구를 통해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했다. 양 팀 모두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2013시즌에도 우승을 다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되찾고자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과 전북이 보이고 있는 꾸준함을 보여야 하며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팀이 구현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연 수원이 2013시즌부터 꾸준함을 갖은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성적과 경기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야심차게 출발하는 서정원 감독 체제의 수원의 비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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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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