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크라이 마미> 관람을 위해 상영관을 찾은 박근혜 후보
박근혜캠프
특히 영화계 현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 독과점 개선과 스태프 처우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영화계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강성률 광운대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영화 쪽 공약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스크린 독과점과 배급사의 상영관 독과점이 빠졌고, 영진위. 영등위 개혁 방안도 없다"고 비판했다. "다양성영화 사업은 있다지만 운영을 편파적으로 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영진위 사무국장을 지낸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에는 표현의 자유, 문화산업 분야 경제 민주화, 현장 주도의 민주적 거버넌스 같은 핵심이 빠졌다. 철학과 가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밥만 먹곤 못 사는데, 그렇게 얘길 해도 안 듣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1월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관람하며 영화감독 등과 만났으나 영화의 소재인 성폭력 문제만 언급했을 뿐 영화계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화 쪽 현안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영화 관람 및 영화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영화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집권할 경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축이 지금보다 더 열악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풍자한 <자가당착>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사실상 상영이 어려워졌는데,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 박 후보가 집권할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박 후보가 언론의 정상적인 사진 보도에 대해 "악랄하다"고 말하면서 불쾌감을 나타낸 이후 이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민감한 소재에 대한 영등위의 정치적 심의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등위의 등급심의는 최근 계속 논란을 빗고 있는데, 해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도 국내 상영이 가로막히는 등 표현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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