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서 엘 우즈 역의 배우 최우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풍부한 표정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서 엘 우즈 역의 배우 최우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풍부한 표정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뮤지컬 <톡식히어로><캐치 미 이프 유캔> 등의 작품을 통해서 이미 출중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최우리. 그녀의 연기력도 하나씩 쌓여가는 필모그래피에 따라서 점차 농익어 가고 있다.

뮤지컬스타 최우리가 올 겨울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로 돌아왔다. 2001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 성적을 올린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최우리는 여주인공 엘 우즈 역할을 맡았다. 금발로 변신한 그는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최우리표의 상큼한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결국 로맨스 때문에 모든 게 일어나요. 예전 남자친구는 금발머리는 진지하지 못한 여자라서 자기는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넌 완벽하지만 내 짝은 아냐'라며 떠나요. 그 충격으로 엘 우즈도 예전 남자친구를 잡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을 따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하버드 로스쿨에서 제 자신을 찾아준 선배와 진짜 사랑을 하게 되죠.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봐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결국 예전 남자친구로 인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중에 자아를 찾고 진짜 사랑을 찾는 계기가 되죠."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서 엘 우즈 역의 배우 최우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리걸리 블론드>포스터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서 엘 우즈 역의 배우 최우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리걸리 블론드>포스터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예전 남자친구 역으로는 김산호와 김경수가, 후에 하버드 로스쿨에서 만나게 되는 남자친구로는 팀과 진선규가 나섰다.

"저희는 팀워크가 정말 엄청나요. 누구라고 말 할 것 없이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특히 진선규 오빠가 아무래도 나이도 제일 많고 유부남이라서 거리낌 없이 잘 해주시는 편이에요. 팀 오빠는 정말 영화 속 에밋처럼 되게 잘 생기셨어요. 노래도 잘 하시고. 첫 인상은 예민할 것 같았는데 마음이 굉장히 넓고 성품이 너무 좋으세요."


"제시카와 정은지 서로 공연 보면서 좋은 점 흡수하려고 해"

<리걸리 블론드>의 엘 우즈 역할은 최우리 외에 소녀시대 제시카와 <응답하라 1997>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친 에이핑크 정은지도 트리플 캐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제시카, 정은지와 연습도 같이 하고 서로의 공연도 보면서 서로의 좋은 점을 흡수하려고 하고 있어요. 각자 색깔이 완전히 달라서 셋이 서로 좋은 점을 배우려고 합니다.

제시카는 미국에서 살다가 와서 미국의 정서를 잘 알아요. 시카나 팀 오빠한테 미국의 문화나 정서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왜 그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 웃긴지, 우리말로 어떻게 풀 것인지 등이요. 정은지는 노래를 워낙 잘 하고, 귀엽고 풋풋한 매력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때에도 쉼 없이 <리걸리 블론드>로 무대에서 땀방울을 흘릴 최우리. 그녀의 지인들은 공연을 보러 왔는지 궁금했다.  

"<댄싱퀸> 식구들 다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석훈 감독님도 오신다고 했는데 아직 안 오셨고, JK 필름 식구들도 아직 안 오셨어요. 엄정화, 오나라 언니도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아시는 분들 모두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아르바이트해서 최정원 선배 뮤지컬 봤어요...나중에 꼭 같은 무대에 서고파"

"아르바이트해서 최정원 선배 뮤지컬 봤어요...나중에 꼭 같은 무대에 서고파" ⓒ 이정민


"아르바이트해서 본 최정원 선배 뮤지컬…꼭 같은 무대에 서고파"

200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최우리는 8년 동안 다수의 무대를 섭렵했다.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습벌레로 알려질 만큼 독하게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는 그녀다.

"즐기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하지만 노력 없이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노력만이 답인 것 같아요. 더 시간이 지나도 제 자신에게 관대해지지 않고 싶어요. 배우에게 열정이 생명인 것 같아요. 그 열정이 없어지면 무대에 서지 않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우리는 뮤지컬 무대에서 꼭 함께 서고 싶은 배우로 최정원을 꼽았다. 최우리가 돈을 내고 처음 본 뮤지컬이 최정원의 <갬블러>였다고.

"최정원 선배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서 <갬블러>를 봤어요. 처음 그 작품을 보는데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가서 또 보고, 그 때 예술의 전당 뒤로 가는 식당에 가서 사인을 받았어요. '연기를 공부하는 학생이에요'하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나중에 꼭 같은 무대에 서요'라고 말씀 해주셨죠. 그런데 아직 선배님을 못 만났어요.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나중에 선배님과 꼭 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댄싱퀸> 식구들 다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댄싱퀸> 식구들 다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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