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가진 이현승 감독. 사진은 지난해 영화 <푸른소금> 관련 인터뷰 당시 모습.
민원기
시나리오 면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우리의 큰 차이점은 바로 시간계산의 정확성 여부라고 한다. 할리우드에선 충분한 사전 기획으로 시나리오가 나올 땐 해당 장면의 러닝타임까지 정확히 계산돼 나오는 반면, 한국 영화는 찍어나가면서 조절하는 경우라고. 때문에 한국 영화에선 1분 분량의 장면이 2분이 되기도, 더 짧아지기도 하는 경우가 많단다.
"콘티대로 하고 시나리오만 정확히 지키라면 PD만 있으면 되지 감독이 왜 필요해요? 비싼 돈 주고 할 필요 없다는 거죠. 현장은 배우가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포착이 돼요. 책상머리에서 시나리오 쓰던 느낌과 현장은 다릅니다. 감독이라면 현장을 잘 포착해야죠!" 이현승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 각본이 문제인지 연출이 문제인지 원인을 찾지 않고 촬영을 하는건 제작자와 감독이 충동 결혼하는 꼴"이라며 최근 영화판의 문제점을 짚었다.
"명백한 하자, 계약서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독 하차가) 가능한 것이지 연출 감이 안 맞고, 시나리오대로 안 찍어서 그렇다는 이유는 치졸하다는 겁니다. 촬영에서 편집까지를 계산하는 게 감독인데 매 장면마다 태클을 걸려고 하면 감독은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죠."한지승 감독과 이현승 감독이 강조한 지점은 결국 제작사, 투자사, 감독 간의 신뢰 회복이었다. 그 신뢰의 바탕은 결국 충분히 서로를 안 이후 파트너로 삼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것이었다. 감독 역시 현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자기 계발과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두 감독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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