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MC인 가수 김원준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공동MC인 아나운서 박은영.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MC인 가수 김원준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공동MC인 아나운서 박은영. ⓒ 이정민


이제는 구분조차 쉽지 않은 오디션 프로그램 속 9월 출격을 앞둔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이다. 한 장 이상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한 이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이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가수 김원준, 박은영 KBS 아나운서와 심사위원 7명(김현철 조성모 이수영 손호영 아이비 현진영 박근태)이 참석했다.

<내마오>는 <출발 드림팀> <도전자> 등을 연출했던 전진학 CP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전진학 CP는 "기존의 프로그램에 하나를 더하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세상에 없었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태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은 <내마오>를 기점으로 잊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오디션은 서바이벌입니다. 한 명씩 이 자리를 떠나야 하죠. 냉혹할 수도 있고, 미안할 수도 있고, 때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마오>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그 사람의 인생과 무대 위 땀, 열정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내마오>는 승자가 아니라 패자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마지막 오디션' 아닌 '화려한 오디션' 되도록 돕겠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프로듀서 현진영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자 가수 조성모가 팔짱을 끼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프로듀서 현진영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자 가수 조성모가 팔짱을 끼고 있다. ⓒ 이정민


"그동안 사고도 치고, 시련도 겪고, 사서 고통도 받고, 방황도 많이 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 아니라 <내 생애 화려한 오디션>이 되도록 희망과 용기, 꿈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진영)

이날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심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제목에서부터 '마지막 오디션'을 내세웠지만, 인생의 진짜 마지막 오디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시련을 겪었던 여러 가수의 재기를 도왔다"고 밝힌 작곡가 박근태는 "꼭 우승자가 안 되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음악인으로서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벌써 심사할 나이가 됐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은 조성모는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심사에 임하겠다"면서 "참가하는 분들에게는 1등이 목표이겠지만, 1등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정말 많이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심사위원으로서 평가한다기보다 대중의 귀로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잘 듣고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비)

좌절한 이들을 향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선, 과연 어떨까?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가수 아이비가 심사위원으로서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가수 아이비가 심사위원으로서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손호영(왼쪽)과 김현철이 작곡가 박근태(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인 손호영(왼쪽)과 김현철이 작곡가 박근태(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이미 가수로 데뷔했던 이들끼리의 경연이라는 점에서 <내마오>는 방송 초반 어느 정도 이슈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내는 '시선'이다. "휴먼 드라마가 가미된 프로그램"이라는 MC 김원준의 설명처럼, <내마오>는 자칫 이들의 실력보다 사연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진정성 또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요소다. 

최근 MBC <일밤-나는 가수다2>를 통해 활동을 재개한 이수영은 "출연자들이 많이 고민하고, 자존심도 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미 나왔고, 판을 벌였기 때문에 그들의 진정성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가짐인지, 살기 위한 것인지를 구분하겠다는 것.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까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내마오>에는 출연자들이 음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할 겁니다." (김원준)

<내마오>는 수많은 지원자 중 선발된 30명을 시작으로 오는 9월 21일 첫 번째 경연을 펼친다. 우승자는 대형 기획사에서 5인조 그룹으로 데뷔할 기회를 얻으며 KBS는 방송 출연 기회를 보장하고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오는 9월 2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현진영, 조성모, 이수영, 아이비, 손호영, 김현철 등 심사위원들과 MC들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현진영, 조성모, 이수영, 아이비, 손호영, 김현철 등 심사위원들과 MC들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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