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아름다운 그대에게>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위해 단발머리를 한 남장미소녀이자 육상 단거리 선수 구재희 역의 최진리가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다.
이정민
하지만 여자 아이돌로 긴 머리를 고수해왔던 설리가 숏컷트로 변신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나보다. 설리는 "변화를 크게 줘야 한다고 해서 (그동안) 못 자르고 머리를 많이 길렀다"며 "머리 자를 때 울 줄 몰랐는데, (머리카락이) 뚝뚝 떨어지고 허전하니까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설리는 "주변에서는 '긴 머리보다 낫다'고, '진작 자르지 그랬냐'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머리를 자르는 것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도 항상 가슴에 감고 있었던 압박붕대 때문에 땀띠가 생겨 힘들었단다. 또, 설리는 남장여자 연기를 위해 남자들의 걸음걸이나 앉아 있는 모습도 연구했다.
성격도 워낙 털털하다 보니, 함께 연기한 남자 배우들도 설리를 남자처럼 여겼다고. 서준영은 "촬영장에서 설리는 내 등을 치며 '형, 나 왔어!'라고 한다"며 "가끔 나한테 오빠라고 하면 어색하다"고 털어놨고, 민호 역시 "극중 설리와 기숙사 한 방을 쓰는데, 남자랑 있는 것 같다"고 할 정도.
남들은 한창 여성스럽게 꾸미고 싶은 스무 살 나이에 남장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설리는 "나도 스무 살 때 긴 생머리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면서도 "캐릭터도, 작품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구재희가) 나랑 성격이 비슷한 점도 있어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