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개최된 '인디다큐페스티벌 2012' 행사 중 열린 다큐멘터리 관련 포럼
인디다큐페스티벌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적법한 공모 절차를 통해 심사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영진위 측이 '다큐멘터리 작가 네트워크'에 보내온 답변서에 따르면 "'영화단체사업 지원 사업'은 일반 공모를 원칙으로 하고, 예비심사에서 평가점수 70점 이상 해당해야 최종 결정 심사를 하게 되는데 인디다큐페스티벌의 경우 2년 연속 이 기준에 해당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진위 측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속적 지원을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회에서 신규 지원 사업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은 심사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다. 심사위원 중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자가 없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내린 심사결정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큐감독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영진위 측은 인디다큐페스티벌의 간담회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3일 김의석 위원장이 인디다큐페스티벌 오정훈 집행위원장, 최민아 사무국장 등과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했던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 변성찬 영화평론가는 "독립다큐진영의 입장에 대해 영진위 측에서 '다큐지원정책에 대한 여러 의견을 수렴해 9인 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9월말에 내년 지원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데, 긍정적인 조치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영진위 쪽에서 명쾌한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정치적인 사안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권 차원에서 다큐 영화 불편하게 생각하니 알아서 기는 듯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영진위의 지원 사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독립다큐진영의 어려운 사정도 한몫을 했다. 보통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면 1년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제작 대상이 국내일 경우 최소 6천만 원에서 8천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해외 촬영이 있을 경우 예산은 배 이상으로 뛴다는 것이 독립다큐 감독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1년에 배정된 예산이 1억 5천만 원에 불과해 지원규모로 볼 때 일 년에 최대 2편 정도만이 영진위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제작지원에 응모하는 작품 수가 평균 40~50편인 것에 비춰볼 때 상당히 적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