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갓 탤런트2> 파이널 무대

<코리아 갓 탤런트2> 파이널 무대 ⓒ 허정윤


6월부터 2달간 달려온 tvN<코리아 갓 탤런트2>(이하 코갓탤2) 파이널 공연이 열린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3500여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 금요일 밤. 시청자들은 좀처럼 한 자리에서는 보기 어려운 재능들의 경연을 안방에서 즐겼다. 그 결과 <코갓탤2>는 평균 시청률 2.512%, 최고 시청률 3.573%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대장정을 끝냈다.(AGB닐슨, 케이블 가입 가구 기준) 케이블 채널은 공중파와 달리 1%만 넘겨도 성공한 콘텐츠라고 불리기에 <코갓탤2>는 좋은 결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코갓탤1>이 이룬 평균 3.968%, 최고 4.904%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코갓탤2>의 웃지 못할 별명, <코갓댄>(코리아 갓 댄서)

 <코갓텔2> 파이널 TOP7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B.W.B, 오리지날리티 칸앤문, 모닝 오브 아울, 챔피언, P.I.D, 안세권, 애니메이션 크루)

<코갓텔2> 파이널 TOP7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B.W.B, 오리지날리티 칸앤문, 모닝 오브 아울, 챔피언, P.I.D, 안세권, 애니메이션 크루) ⓒ tvN


<코갓탤> 시리즈는 '재능 오디션'이란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에서 재미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더해져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코갓탤2>는 지난 시즌에 비해 특이한 참가자가 적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장르의 다양성 또한 좁아져 아쉬움을 남겼다. 꾸준히 시청률은 올랐지만 콜라보레이션 경연을 제외하고는 시즌1과 비교해 이목을 끌지 못했다.

파이널에는 블랙 라이트 퍼포먼스팀 PID, 비보잉그룹 모닝 오브 아울, 락킹댄스 듀오 오리지날리티 칸앤문, 댄스스포츠팀 챔피언, 노래 안세권, 팝핀댄스 듀오 B.W.B, 팝핀그룹 애니메이션 크루가 순으로 무대에 올라 불꽃 튀는 경연을 펼쳤다. 일곱 팀 중 안세권과 PID를 제외하고는 모두 댄스팀이다. 세미파이널에서도 장르는 다르지만 반 이상이 댄서들로 채워져 <코리아 갓 댄서>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칸앤문의 공연을 '엄마미소'로 보고 있는 박칼린 심사위원과 B.W.B의 무대를 관람하는 가수 박재범

칸앤문의 공연을 '엄마미소'로 보고 있는 박칼린 심사위원과 B.W.B의 무대를 관람하는 가수 박재범 ⓒ tvN


게다가 댄서들이 주를 이루는 무대인데도 관중이나 심사위원 반응을 빈번히 내보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지나치게 복잡했던 카메라 동선을 지적하는 글도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왔다. 동작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봐야 하는 댄서들의 무대에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여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직접 무대를 관람하고 다시보기 방송을 시청한 본 기자 역시 실황의 감동을 화면으로 그대로 접하기는 어려웠다.

수면으로 떠오른 최강 댄서들

 TOP2에 오른 '락킹 챔피언' 오리지널리티 칸앤문(왼쪽)과 '팝핀 챔피언' B.W.B.

TOP2에 오른 '락킹 챔피언' 오리지널리티 칸앤문(왼쪽)과 '팝핀 챔피언' B.W.B. ⓒ tvN


<코갓탤2> 우승의 영예는 팝핀그룹 B.W.B가 안았다. 첫 등장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들은 이미 팝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소지한 팝핀계의 슈퍼스타였다.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오리지날리티 칸앤문 역시 락킹 세계 챔피언으로 그 명성은 국내외에 자자했고 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은 비보잉으로 세계를 평정한 바 있다.

'댄스계'에서는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고수들이 모임이 <코갓탤2>에서 이뤄진 셈! 세계 정상 댄서들의 신기에 가까운 몸짓을 매회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코갓탤2>의 인기는 대단했다. <코갓탤2>를 통해 춤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스트리트 댄서'들의 애환과 땀방울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B.W.B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대한민국 스트리트 댄서들 화이팅이다. 댄서들의 힘으로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힘이 저희를 더 발전하게 할 거다. 평소에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문자투표 방법을 소개한, 시즌1 우승자 주민정(왼쪽), 시즌1 3위 IUV(중앙, 오른쪽)

문자투표 방법을 소개한, 시즌1 우승자 주민정(왼쪽), 시즌1 3위 IUV(중앙, 오른쪽) ⓒ tvN


하지만 <코갓탤1>의 노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다. <코갓탤1> 우승자인 '팝핀여제' 주민정이나 '여고생 개그콤비' IUV도 <코갓탤2> 투표 방식 안내자로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음악을 제외한 다른 재능들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현상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및 주요 광역 도시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공연시설의 부족은 매번 지적돼온 문제다.

TV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코갓탤3>

<코갓탤>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노래와 춤, 연기와 같이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오디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코갓탤>의 장점이다. 그 덕에 시청자들은 실소는 물론 감동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었고, 재능 그 이상의 '도전정신'과 '노력'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 속에서 '최선이란 이런 것'임을 선보이는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시즌을 막론하고 느껴지는 출연자들의 열정이 금요일 밤을 멋지게 수놓았다. <코갓탵3>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김구라 심사위원의 중도하차와 <코갓댄>이란 아쉬움을 남긴 시즌2였지만, 이 모든 것을 발판삼아 더 좋은 무대로 돌아올 <코리아 갓 탤런트 3>를 기다려본다.

 <코리아 갓 탤런트3>를 기대하는 문구.

<코리아 갓 탤런트3>를 기대하는 문구. ⓒ 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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