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의 더빙을 맡은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양상국, 안윤상, 김준현.
타임스토리
개그맨이 더빙 섭외 1순위로 환영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개봉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주로 가족 단위 관객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관객층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게 두루 친근함으로 어필할 수 있는 특성이 매력적이다. 같은 이유에서 <무한도전>의 유재석·박명수·정형돈·노홍철·하하는 이미 애니메이션 더빙을 경험했다.
홍보효과가 두드러진 또 다른 더빙 스타는 인기 아이돌이다. 8월 2일 개봉을 앞둔 <새미의 어드벤쳐2>(벨기에)는 아이유와 비스트 이기광을 섭외했다. 2010년 개봉한 전편에서는 빅뱅 대성과 f(x)(에프엑스) 설리를 성우로 기용해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당시 <새미의 어드벤쳐>의 국내 흥행은 해외에서도 놀랄 만한 기록이라, 인기 스타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다.
홍보 효과 크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연예인 성우하지만 아이돌이 더빙에 참여했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소녀시대 써니와 샤이니 태민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코알라 키드 : 영웅의 탄생>은 2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해외 수출에 주력한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15개국에 선 판매돼 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호화' 성우진에 비한 국내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홍보 효과까지 노리기 위한 방법은 배우 섭외다. 이성강 감독은 <마리 이야기>(2002), <천년여우 여우비>(2007)에서 이병헌·안성기·손예진·공형진 등 스타들을 목소리 연기자로 출연시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사를 다시 쓴 <마당을 나온 암탉>에는 문소리·최민식·박철민·유승호 등이 참여했다.